'신사'는 '젠틀맨(Gentleman)'과 같은 말로 사전적 의미는 '사람됨이나 몸가짐이 점잖고 예의바르며 교양 있는 남자'를 말한다. 동양에서의 '신사'와 서양에서의 '젠틀맨'은 그 태생이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국가든 그들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지세력을 필요로 한다. 중국의 경우 원송(元宋)시대까지 사대부(士大夫)라는 문벌 귀족이 있었다면 명청(明淸)시대에는 새로운 통치세력으로 신사(紳士)가 등장한다.

신사는 사대부와 달리 지위와 신분이 세습되지 않고 신분적 특권이 본인의 일생 동안만 유지된다는 신분상의 한계가 있었다. 신(紳)은 관리가 관복을 입을 때 허리에 매고 나머지는 길게 드리워 장식을 했던 폭이 넓은 띠로 홀(笏)을 꼽기도 한다. '신사'는 '신을 맨 인사' 곧 지배계층임을 나타낸다.

청대후기에 와서는 신분적으로 최하위층이었던 상인이 경제권을 거머쥐면서 사회적 위상이 높아져 신사까지 겸하는 '신상(紳商)'이 등장한다.

이들은 권력과 부를 한꺼번에 쥔 새로운 세력으로 사회를 장악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계층의 변화는 서양도 마찬가지였다. 중세시대까지 그들 사회를 이끌어가던 주체는 귀족이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영주들의 경제적 몰락과 함께 자본가들이 새로운 신흥지배세력이 된다.

이들은 혈통이나 가문에 의한 신분상승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엄격한 훈육과 단련으로 예의와 품위 고상한 언어를 익히는 훈련이 필요했다.

젠틀맨이라는 용어는 18세기 영국 상류남성들을 위한 사교와 담론의 장이었던 젠틀맨클럽의 영향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부와 권력을 가진 자가 사회적 책임도 함께 함으로 일반인이 넘볼 수 없는 특권적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가장 신사적이어야 할 국회의원이 가장 신사답지 못하다는 세평이다. 오죽하면 국회 출입기자들이 '가장 신사적인 의원'을 뽑겠는가? 제발 올해만은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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