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영국의 명문대학을 졸업하게 되는 두 젊은이가 새로운 사회 출발을 하기에 앞서서 미래에 대한 도전정신과 자신들의 잠재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사하라 사막을 횡단할 목적으로 함께 여행을 출발했습니다.

이들 젊은이는 사막을 횡단하는 동안 수많은 위험과 죽음의 고비 고비를 넘기면서 마침내 사하라 사막을 횡단 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많이 넘겼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무사히 사하라 사막을 횡단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감사하면서 그 무엇인가 기념할 만한 것을 남기기로 약속을 하고 서로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젊은이는 자신들이 이 사막을 횡단한 것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도록 하기 위하여 그곳에 멋진 기념비를 세우자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젊은이는 사막을 넘어 오면서 자신들에게 있어서 가장 절실했던 것이 물이었기 때문에 그 곳에 우물을 하나 파 두자고 했습니다.

두 젊은이의 의견은 하나로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각자의 생각대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한 젊은이는 멋진 돌비를 구하여 기념비를 세웠고 또 다른 젊은이는 많은 수고의 땀을 흘리며 우물을 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을 떠났습니다.

3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영국사회 속에서 저명한 인사가 된 이들 두 사람이 다시금 그 옛날 횡단했던 사막을 돌아보면서 자신들이 남겨둔 흔적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젊은 시절 용기 있는 횡단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워놓은 그 기념비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무리 찾아도 그 흔적을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 반면에 남들을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아니하고 파 놓았던 그 우물은 3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원형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 우물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하게 되고 많은 흔적을 남기게 되는데 자기 자신을 위하여 한 것은 오래가지 않고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게 되면서 잊혀지게 되고 없어지게 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하여 한 것은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 영원히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누가복음 12장에서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부를 축적하고 먹고 마시며 즐기려는 부자에게 말하기를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12:20-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아 중심적으로 삶을 추구하고 있으며 자기 가족 중심적으로 삶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사회 속에서 개인주의가 나쁘다고만은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에 이기주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각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의회 의원들이 취임식을 마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지역사회와 시민들을 섬기고자 다짐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바라옵기는 자기 자신의 이름을 내고 자신의 부귀와 영화를 위하여 일하는 어리석은 공복(公僕)들이 아니라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며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발전시키고 품격 있는 명품도시 거제를 만드는데 귀하게 헌신함으로 그 이름이 찬란하게 빛나는 우리들의 공복들이 되시기를 기원하면서 이 필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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