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대우조선해양 심재덕씨, 일본 니찌난 100km 마라톤 우승

국내 최초 서브스리 100회 완주 이어 원정불패도 이어가

대한민국 1호 서브스리(풀코스 3시간 이내 주파) 100회 완주를 달성한 울트라 마라톤맨 심재덕씨(42·대우조선해양 생산지원팀)가 지난 27일 일본 돗토리현에서 열린 니찌난 100km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해 원정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심재덕씨는 1993년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미국 MMT 160km 산악마라톤 대회에서 최고 기록으로 우승을 했고, 일본 노베야마 산악마라톤 대회와 코리아 울트라 마라톤 챔피언십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전문 마라토너도 쉽지 않은 기록들을 만들어 왔다.

특히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의 풀코스 39회 완주 기록과 비교해도 단연 돋보인다. 심씨는 대한민국 최초 서브스리 100회를 2008년도에 달성했고, 현재까지 139회를 완주했다.

하지만 ‘울트라 마라톤맨’이라 불리는 심씨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놀랍기 그지 없다. 심씨는 기관지 확장증으로 폐활량이 일반인의 70%에 불과한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 심씨는 달리면 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한 지 올해로 18년 째. 살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는 그의 삶에 긍정의 힘을 주었고 신체적인 한계마저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홀홀 단신 자신과의 도전을 시작했던 심씨는 이제는 꾸준한 연습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스스로 체득한 훈련법과 노하우를 마라톤 동호인과 꿈나무들에게 전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게다가 각종 대회서 받은 상금으로 가난한 마라톤 꿈나무를 후원하며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일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심씨는 “42.195km의 마라톤 코스를 이제 나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뛰었으면 한다”며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나와 비슷한 꿈을 갖고 있는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계속 달리겠다”고 말했다.

주저 앉고 싶을 때마다 자신보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는다는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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