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 10-13세 48% 가장 많아…잦은 야근·스트레스 20∼30대 직장인 급격히 늘어

여드름은 더 이상 '청춘의 상징'이 아니다. 보통 초등학교 4~6학년이면 여드름 고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여드름은 2차 성징의 발현시기와 맞물려 일어나는 생리현상 중 하나인데, 최근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면서 여드름이 나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또한 성인들 사이에서도 여드름의 발생빈도가 높아져 감에 따라 이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 어린이 여드름

여드름이 일찍 남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빨리 나는 여드름이 오래 나고 흉터도 많이 남긴다는 것이다.

보통 초경과 변성기 등 2차 성징을 일찍 경험한 경우 여드름 연령도 빠른데, 그 경우 20대까지 여드름이 계속 나며 반복적인 흉터를 남긴다. 하지만 여드름 치료약은 만 12세부터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치료 공백기를 길게 해 어린 피부에 돌이킬 수 없는 흉터를 남기게 된다.

한 피부과의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인 10~13세 사이 여드름을 처음 경험한 경우가 전체의 48%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시기인 14~16세 사이 31%, 고등학교 시기가 15%순으로 나타났다고.

여드름은 호르몬과 관련이 깊어 안드로겐 호르몬이 분비되면 피지선이 커지고 분비되는 피지 양도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2차 성징과 여드름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실제 조사 대상자들의 2차 성징이 나타난 시기는 여드름이 나는 시기와 맞물린다. 여성의 경우 초등학생인 10~13세에 초경을 시작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52%로 절반을 넘었고, 14세 이후 중학생~고등학생 시기는 48%로 평균 초경 연령은 12세였다.

빨라진 이차성징으로 일찍 나기 시작한 여드름은 청소년기 후반에 나기 시작하는 여드름보다 더 오래 간다. 한번 여드름이 나면 여드름성 피부가 돼 피지선이 커지고는 다신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치료다. 보통 여드름 치료는 먹는 약을 통해 여드름 균을 살균하고, 유리 지방산의 생성을 막아 염증을 개선한다. 또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방식을 취한다. 먹는 약은 피지선이 확장되는 것도 막아 여드름이 심해지지 않게 관리하고, 염증이 심하게 올라왔을 때 완화해 흉터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먹는 약은 대부분 만 12세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어 어린 나이에 여드름이 났을 경우 약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 성인 여드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하나 둘씩 생기던 여드름은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퍼져 좁쌀여드름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노랗게 곪거나 울긋불긋한 여드름, 혹은 손으로 짜서 분화구처럼 파인 여드름 흉터 등이 얼굴 전체에 가득해지기 십상이다.

실제로 최근 대한피부과학회가 전국 43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방문한 13만 4,000명의 여드름 환자를 분석한 결과, 사춘기인 13~18세는 14.8%에 불과했고 오히려 19~24세가 31.7%로 가장 많았으며 25~29세도 19.5%를 차지했다.

특히나 잦은 야근과 회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불규칙한 생활이 지속됨은 물론 담배연기, 먼지, 세균 등이 가득한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여드름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은 평소 깨끗한 세안 습관을 들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 섭취는 여드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면 여드름이 더 심해지므로 세안 후에는 반드시 피부 타입에 맞는 기초제품을 발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특히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땀을 흘린 후에는 세안을 깨끗이 해 먼지나 땀에 의해 피지 배출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드름을 짜면 색소 침착과 흉터가 남기 쉽다. 때문에 여드름이 심해지면 직접 짜지 말고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