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 되살아나는 충무공 … 경남도 “남해안시대 이끌 대표자원으로 육성”

남해안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수산물 산지정도로만 인식됐던 남해바다와 섬이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해양문화·관광·산업·과학 전반을 이끌 새로운 도약발판으로 주목받는다. 남해에 면한 3개 지자체는 각각의 산업기반과 관광 자원을 한데 묶어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경제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남해바다와 섬이 가진 의미, 천혜의 관광문화자원과 이를 지역과 국가성장 발판으로 삼으려는 지자체의 노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이순신 프로젝트’ 관광자원 육성

충남 아산에 살던 어린 이순신이 먹던 음식과 좌수사 혹은 통제사가 된 이후 장군 이순신이 먹던 음식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평상시 조선수군 밥상은 전투훈련기간이나 출전 전후와 다를까.
한창 전투를 치를 때 병사들 사기를 북돋았던 음식이 있을까. 전쟁에 승리한 뒤에는 어떤 음식으로 포상을 했을까. 통제사가 와병 중일 때 혹은 중앙관리를 접대할 때는 어떤 특별한 음식을 내왔을까.
충무공은 물론 조선 수군을 둘러싼 여러가지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이르면 이달 말 풀린다. 올해 안에는 통영의 일반 음식점에서 직접 맛볼 수도 있게 된다. 조선 수군이 입었던 복장과 수군 깃발 등 군수품도 이르면 올해 안에 볼 수 있다.
충무공 이순신이 다양한 문화관광상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경남도에서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프로젝트’다.
경남도는 모두 3단계에 걸쳐 1,597억원을 투입, 이순신 장군을 차별화되고 독특한 관광자원으로 육성, 남해안시대 문화관광을 선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충무공을 둘러싼 각종 역사문화콘텐츠를 현대에 접목,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명품 체험형 사업으로 육성한다.
그 중 하나가 음식이다. 도는 ‘이순신밥상’을 복원, 일반에까지 선보인다. 덕수 이씨 종가음식과 함께 통제사와 휘하 장군들이 먹었던 통제영음식 등을 토대로 밥상 연구가 한창이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지휘 아래 조선 수군이 싸웠던 전적지도 정비, 관광자원화한다. 한산대첩 중심 지역인 통영은 임진왜란 당시 대표적 해전 지역으로 부각된다.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꼽히는 한산대첩 의의를 되새기는 한편 남해안 지역의 이순신과 해전 관련 유적지, 내륙의 병영문화를 연결하는 허브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된 후 통제영을 설치했던 통영시 한산도 일원은 테마마을로 다시 태어난다. 제승당에 체험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올해 안으로 역사해설장과 병영체험장, 활쏘기 체험장 등을 마련한다.
노량 해전 승전지인 남해군 관음포일원은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적 장소로 거듭난다. 조선 수군과 명나라 연합군이 일본군과 싸운 격전지이자 이순신을 비롯한 많은 전몰자가 순국한 곳인 만큼 한중일 3개국을 위한 평화공원을 조성한다.

거북선·판옥선 원형 그대로 만난다

1592년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 등 군선을 원형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조선 3사가 참여해 목선 군선들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 전국의 이순신 축제나 임진란 행사에서 선보이는 한편 통영시 한산도 제승당 등 승첩지를 탐사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임진란 당시 거북선이나 관련 유물을 볼 날도 머지않았다. 도에서 ‘1%의 가능성에 도전한다는 정신’으로 추진하고 있는 ‘거북선을 찾아라! 이충무공 해저유물 탐사’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임진란 당시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등 조선 수군이 사용했던 유물을 다수 발견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순신과 임진왜란을 세계화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외국의 각종 인터넷사이트 등에 이순신 장군 활약상과 전략가로서의 우수함을 알리는 사업이다. 세계의장·군악축제나 이순신 뮤지컬 승첩지요트횡단 임진왜란국제학술심포지엄 등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충무공과 거북선을 찾아가는 여정은 무한도전이란 우리 정신을 찾아가는 길”이라며 “이순신 프로젝트를 앞세워 남해안 시대를 착실히 추진, 경남의 힘이 대한민국 도약의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무공 관련  지역잔치>
지역 축제에서도 충무공 이순신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 통영·거제·고성 등 6개 시·군에서 충무공 관련 축제를 열고 있다.

◆통영 한산대첩축제 = 통영시는 매년 8월경 세계4대 해전으로 꼽히는 한산대첩을 기리는 축제를 연다. 병선마당 세병관 한산대첩기념공원 등에서 한산대첩 재현을 비롯해 고유제 삼도수군통제사행렬 해군군악연주회 남해안별신굿공연 등이 펼쳐진다.

◆거제 옥포대첩기념제전 = 거제시는 충무공 이순신이 첫 승전을 거둔 옥포에서 매년 6월 중순경 사흘 일정으로 옥포대첩기념제전을 연다. 효충사에서 제례봉행을 시작으로 옥녀봉 봉수대 점화와 승전풍어제 임진왜란사료전 등으로 진행된다. 축제 장소는 옥포대첩기념공원을 비롯한 시 일원이다.

◆고성 당항포대첩축제 = 고성군은 연 1회 당항포대첩 승전을 기리는 잔치를 연다. 1998년 8월 12일 제1회 당항포대첩 재현을 시작으로 매년 7월경 2일 일정으로 개최하고 있다.
당항만 해상과 당항포관광지 일원에서 열리며 대첩재현을 비롯해 고성오광대 승전무공연 등 문화행사로 꾸며진다. 매년 4월 23일에는 충무공사당인 숭충사에서 당항포대첩 제전향사를 지낸다.

◆진해 군항제 = 1952년 충무공 동상을 세우면서 열어오던 추모제가 1963년 문화축제로 발전됐다. 3월 말부터 4월 초 화려한 벚꽃을 배경으로 열흘간 진행된다. 추모대제와 승전행차 문화예술행사로 꾸며진다.

◆남해 노량해전승첩제 = 남해군은 설천면 노량해협과 이 충무공 유적지 일원에서 매년 승첩제를 연다. 충무공 순국일에 맞춰 11월 19일을 전후해 사흘간 열린다. 선박 100여척을 동원해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갖가지 전술을 선보이는 노량해전 재현부터 진혼제 군함승선체험 선수줄끗기 등이 펼쳐진다.

◆진주 논개제 = 1968년 당시 정현석 진주목사가 창제한 행사로 매년 5월 넷째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 축제는 진주성 일원에서 진행되며 논개투신재현과 진주목관아체험 화포발사시연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여성들만 제관이 될 수 있는 의암별제와 진주 기생들의 교방문화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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