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땅, 그곳에 숨져진 보석 같은 존재들

따스한 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면 어딘가로 떠나고픈 충동을 느끼게 된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섬이 어우러진 곳 통영.
그곳에 가면 짭짤한 갯내음과 시원한 파도소리,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많은 섬들을 만날 수 있다.
신발끈을 ‘질끈’ 동여 메고, 배낭을 준비하자. 4월의 섬들이 우리를 부른다.

■ 오곡도
통영시 산양읍 연곡리 2개의 유인도서 중 연대도의 서쪽, 저림리 학림도의 남쪽에 소재하고 있는 섬으로 면적은 437,176㎡이며, 해안선 길이는 3.0㎞이다. 족제비과의 짐승인 오소리(오시리)가 많이 서식하였다고 해 원래 토박이 지명으로 오시리라 일컬었으며, 오수리(烏首里), 오소리(烏巢里)는 한자 지명이다. 지금도 오시리, 오수리, 오소리라 일컬고 있으며, 어촌계의 명칭은 오수(烏首)어촌계라 한다.

오곡(烏谷)의 지명은 조선 후기에 신설된 마을명으로 예로부터 섬에 까마귀가 많이 서식하였다는 설과 섬의 형세가 하늘을 나는 까마귀를 닮았다고 해 까마귀 오(烏)자와 오실이 강정 쉰 두 강정이라고 할 만큼 많은 비렁 계곡인 강정이 소재하고 있다 하여 계곡 곡(谷)을 따서 오곡(烏谷)이라 하였다는 지명 유래설이 있다. 

자연마을로 앞면(애민: 앞쪽에 있는 마을이란 뜻)과 학교가 소재하였던 까막자리(손골; 좁은 골짜기라는 방언)가 있는 오곡도는 한려수도의 푸른 바다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섬이 가파르고 높아서 경치를 둘러 보기엔 아주 좋은 곳이며 바다만 바라보아도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다. 민박집도 조용하고 괜찮은 곳이 많다.

■ 연대도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18km 해상에 있는 해수욕장과 낚시터로 유명한 연대도는 연곡리 2개의 유인도서 중 오곡도의 서쪽, 저림리 만지도의 동쪽, 학림도의 남쪽에 소재하고 있는 섬으로 면적은 785.969㎡이며, 해안선 길이는 4.5㎞이다. 해발 220m가량의 섬 정상인 연대봉에 서면 섬 주변의 경관을 환히 바라볼 수 있다.

북쪽으로는 병풍처럼 동서로 길게 떠있는 학림도와 저도, 송도가 보이고, 동으로는 까마귀섬 오곡도와 비진도, 용초도, 한산도, 남으로는 내·외부지도, 연화도, 우등, 욕지도등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섬들이 시야를 가득 메우며, 맑은 날씨에는 대마도를 볼 수 있다. 마을 등 너머에는 몽돌로 이뤄진 아름다운 연대몽돌해수욕장이 있으며, 까만 몽돌이 신경통에 좋다고 해 여름철이면 햇빛에 달궈진 몽돌에 몸을 눕히려고 찾는 피서객으로 북적댄다.

해변 경작지에서 패각과 함께 토기파편이 출토되면서 섬 전체에 유적이 산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적 제335호로 지정된 신석기 시대의 유물지인 통영연대도패총이 소재하고 있다. 마을 남서쪽 500m 거리에 있는 딴여는 물이 빠지는 썰물때면 사람이 건너다닐 수도 있어 배 없이도 드나들 수 있는 천연의 바위섬 낚시터다.

■ 사량도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간지점에 동쪽으로 길게 뻗어 서로 마주 보는 사량도의 두 섬 중 ‘윗섬’을 상도라고 한다. 상도에는 진촌, 옥동 등 7개의 행정마을이 있다. 주민들 대부분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며 섬마을 특유의 인심이 후하다.

섬 동쪽에는 전국 100대 명산인 지리산과 옥녀봉의 능선이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수우도, 북쪽으로 삼천포와, 고성 지역이 보이고 남쪽으로 아담한 대섬(죽도)뒤로 욕지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특히 지리산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종주 등산코스는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인 기암절벽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섬과 바다와 모험, 낭만을 함께 즐기기 위해 전국의 많은 관광객이 상도를 찾고 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간지점에 동쪽으로 길게 뻗어 서로 마주 보는 사량도의 두 섬 중 ‘아래섬’을 하도라고 한다.

하도에는 덕동, 먹방, 읍포, 외지, 능양, 백학의 6개 행정마을이 있고 은포, 통포, 사포, 외인금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주민들 대부분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전형적인 섬마을이다.

하도에는 크고 작은 7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어져 있는 칠현봉과 옛 사량진의 봉수대가 있어 등산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읍도
도산면 오륜리 가오치 북쪽마을에 있는 섬마을로서 마을 주민의 주소득원은 어업이며, 마을 뒤편으로 학교(폐교)와 밭과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출토되는 토기와 기와 및 불에 탄 쌀알 등의 유물을 보아 먼 삼국시대부터 사람이 살면서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한 곳이 아닌가 추정되나 정확한 고증(考證)이 없고 임진란 후 동래(東萊) 정씨(鄭氏)가 입주해 지금의 마을을 형성했다.

■ 어의도
섬의 형태는 허리가 잘록하며 개미모양을 하고 있다해 충의도라고 불렀으며, 그 후 어의도라고 부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씨가 처음으로 입도하였다고 하나 근거는 알 수 없다. 섬의 지형이 바다위에 배가 떠 있는 것 같으므로 배를 움직이자면 ‘어의 여차’ 하는 소리를 낸다 하여 일컬어진 지명이라고 한다.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마을의 평온과 번영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오고 있다. 청정해역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 어획되는 멸치와 양식되는 미더덕은 그 맛이 뛰어나 외지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 수도
수도의 행정리는 지도리에 속하며 지도에서 3km떨어져 있다. 임진왜란 후 강릉 유씨가 최초로 입도했다.

이 섬의 정상부분에 큰 웅덩이가 있는데 이곳의 물은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마르지 않는다하여 수도라고 불리어진다. 청정해역으로 수질이 깨끗하고, 조수의 흐름이 완만한 관계로 각종 어족의 생육조건이 좋아 다양한 어족이 어획되고 있다. 미더덕, 굴 등의 양식어업도 성행하고 있다.

음력 12월 그믐날 밤에 외지에서 불러 굿거리를 하며 양 13일전부터 전 주민이 목욕재계하고 이 행사를 성대히 지내며, 하당에서는 정월 초하룻날 조석시 개별적으로 제물을 차려놓고 주민 개인의 평온과 소원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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