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고현동 중곡육교 주변 쓰레기. 자동차로 지나다니다 산책 겸 도보로 움직일 때가 있다. 번잡한 도로에서 육교가 설치된 곳은 신호등을 기다릴 필요 없이 안전하게 횡단할 수 있어 무심코 접근하게 된다. 하지만 육교 주변 늘려있는 쓰레기들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육교 근처는 시야에서 가려져 청소의 사각지대가 될 때가 많다. 모처럼 도보로 나선 외출이 덜 상쾌해 진다.
거제시 계룡로 13길에 위치한 충혼탑 오르는 길목. 배수로에 버려진 쓰레기들. 배달음식 포장 용기 등에 음식물이 담겨진 채 버려져 있다. 새들이 날아와 쪼았는지 비닐봉지에 구멍이 나고 흐트러져 있기까지. 나라 위해 온몸 바쳐 헌신했던 영령을 추도하기 위해 세운 충혼탑. 역사교육의 현장인 이곳을 오르는 길에 참 이기적인 시민의식을 만난다. 산책길의 시민들은 한탄스럽기만 하다.
거제대로에서 장평로 진입 전 육교에 게시된 대형현수막. 단단히 고정되지 않고 흘러내려 늘어져 있다. 게시방법의 문제일 수도 있고 최근의 강풍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 만약 도로 아래로 떨어진다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빠른 조처가 필요하다. 거제시에는 다섯 군데의 육교게시대가 지정돼, 행정의 각종 공지나 문화행사를 알리는 현판으로 쓰이고 있는데 그 관리에도 철저를 기해야겠다.
옥포국제시장공영주차장 내부의 주차안내 표지판. 시간당 주차이용요금 및 주차요금경감대상, 주차장 운영시간 등을 안내하고 있다. 표지판 문구를 읽어내려가다 '장기등 기증자 장기등 기증 등록자'에서 몇 번을 되돌아가 다시 읽게 된다. '장기등'이 뭐지 하면서. 시설 담당자에게 물어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한글 띄어쓰기는 헷갈릴 때가 많다. 관공서 표지판만큼은 모범 답안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옥포동 옥포대첩로의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중앙에 경계선을 두고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통행하도록 만들어 놓은 겸용도로다. 하지만 자전거도로 쪽이 졸지에 오토바이 주차 도로가 돼 버렸다. 지나가는 자전거가 있었다면 장애물을 만나, 급우회해 행인에게로 돌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천만이다.
'경차전용'이라는 표지판이 있는데도 경차가 주차된 차량 옆에 중형차를 주차해 놓은 낯두꺼운 차주. 공영주차장에는 경차를 위한 공간이 있고, 마트·백화점에는 여성전용 주차공간이 있다. 또 장애인 주차구역을 따로 둬 그들의 편의를 도모하기도 한다. 각자 저마다의 주어진 위치와 규칙이 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 아름답지 않을까.
수선화가 한창이었던 공곶이로 산책을 겸해 나들이 가는 상춘객이 지금도 많다. 아직은 쌀쌀한 기온에 진입로 입구에서 따끈한 커피 한잔을 주문해 마시는 여유 또한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하지만 커피를 다 마신 뒤의 남은 컵 처리가 아쉽다. 따로 쓰레기통이 설치되지 않은 산행길. 남은 종이컵은 주머니나 핸드백에 살짝 넣는 센스를 발휘하면 어떨까. 꽃구경에 나선 사람 모두에게 상쾌한 추억이 되려면.
고현초등학교 후문에서 한전 변전소 출입문으로 가는 길은 성인 두 사람이 겨우 비껴갈 수 있는 통행로다. 변전소 인근 전봇대에 로고젝트(레이저로고)가 설치돼 있다. 거제경찰서·상문동주민센터가 여성·학생·아동 등 범죄취약계층이 야간에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하지만 길바닥을 비춰야 할 로고들이 벽과 바닥에 반반씩 걸쳐진 모습으로 일그러져 있다. 보는 사람마다 눈이 아플 지경이다. 코로나19가 언제 물러갈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에 깔끔하게 손을 봐야 할 것 같다.
거제중앙로 1898-5 일방통행 도로. 노면에 노란색 주정차금지 표시가 돼 있지만 버젓이 불법 주차하는 차량. 바로 옆이 공영주차장이며 잠시만 세운다는 게 5분, 10분 된다. 좁아진 통로를 지나야 하는 운전자는 조마조마해 등에 식은 땀이 난다. 까딱 잘못해 불법 주차한 차에 흠집이라도 내면 변상해야 해 본말이 전도될 판. 야간이 되면 불법주차 차량이 더 길어져 진땀 빼는 구간도 길어진다. 돈 들여 정비한 도로가 불법주차만 부추기는 꼴이 될까 걱정.
사등면 덕호리 구 거제대교 앞(거제 남서로)교통 안내 표지판이 수개월째 휘어진 상태 그대로 서 있다. 강풍의 영향인지, 높은 차량 적재물 탓인지… 원인은 알 수 없다. 이곳은 시내·외 버스와 관광차·중장비 등 수많은 차량이 수시로 드나드는 장소다. 거제를 들어서는 관문이자 입구인데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나 출입하는 시민들의 시선도 구겨지고 거제시 이미지도 구겨질까 걱정이다.
'마스크 구입 번호표 배부 11시 반' 농협 하나로마트 입구에 안내 문구가 나붙었다.한 시민은 아침도 못 먹고 8시에 줄을 서 60번째가 됐다. 80개 한정 판매한다는 데 다행히 순위권에는 들었다. 마스크 구입을 위한 번호표는 11시 반에 나눠 주고, 꿈에도 그리던 '마스크'는 오후 2시부터 구입할 수 있단다. 아침 일찍부터 오후까지 기다리려면 다리가 아플 지경이다. 졸지에 버스 대기용 의자는 마스크 대기 의자가 됐다.
지난달 25일 아주동 국사봉 체육공원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이다. 이곳은 평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국사봉 등반이나 산책삼아 지나다니는 곳이다. 산길 통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도 등산로 옆에 있다는 이유로 예쁘게 꽃을 피운 살아있는 동백을 '싹뚝' 짤라버렸다.이제 갓 피기 시작한 동백은 오며가며 등산객들에게 미소를 자아내게 했는데…, 이건 자연훼손 아닌가?
상문동 지역 4차선 도로에 배달물건을 실은 택배차량이 뒤쪽 문 한 짝을 활짝 열고 도로를 달리고 있다. 뒤따르던 차량이 알림성 경적을 울려봤지만 택배차량은 뒷문이 열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저러다 배달물건이 도로로 쏟아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객에게 안전한 배송'을 외치던 택배회사는 또 어떻게 배상을 할 것인가? 택배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꼴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출발하기 전에 차량 문단속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도서관 가는 길에 재미가 더해졌다. 허름했던 거제도서관 옹벽이 책 그림, 독서하는 소녀, 동물 그림으로 화사해졌다. 또한 거제의 5경이 담겨졌다. 해금강·대금산·바람의 언덕·학동·지심도 동백·공곶이 수선화 등을 형상화 했다. 거제의 아름다움을 한 벽면에서 볼 수 있게 재현한 것이다. 벽화는 거제의 화가와 조선업 도장전문가들이 한 달여 기간에 걸쳐 공동작업했다. 마음의 힐링, 책 읽으러 가는 길에 눈도 힐링할 수 있겠다.
지난 5일 선창 방파제(일운면 지세포리 275-1)일원. 무분별한 낚시객이 머물다 버린 음식·생활 쓰레기로 상쾌한 산책길이 찌푸려진다는 시민 제보에, 일운면 담당자는 난처한 기색이다. 주 2~3회 청소하지만 돌아서면 다시 쓰레기가 쌓이고, 인원 부족으로 처리하고 계도하는 데도 한계가 느껴진다는 것. 이 일대는 낚시객이 붐비는 곳으로 휴일에는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몰린다. 쓰레기 투척자를 경계해 행정도 행정이지만 주민 차원의 '내 마을 지키기 당번제'라도 돌아야 할까?
사등면 피솔길 47번지 인근 도로. 1㎞ 가까이 즐비하게 생활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어 이 도로를 오가는 주민들과 출·퇴근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지역은 주·정차 제한 구역인데도 오후가 되면 장시간 주차가 많고, 정차 시 차에서 버리는 각종 쓰레기가 매일 쌓이고 있다. 한 달이 넘어도 치워지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버리는 이의 얼굴은 숨어있고, 관리하고 치우는 이도 없다. 애먼 통행자만 괴롭다.
거제신문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 구현을 위해 연중기획 '쓰리고'를 연재합니다. '쓰리고'는 기존의 '고쳐주세요'와 '고쳐졌어요'에 '고쳐볼까요'가 더해집니다. '고쳐주세요'와 '고쳐졌어요'는 행정의 무관심에 대한 지적을, '고쳐볼까요'는 선진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거제시민 모두의 동참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거제신문 연중기획 '쓰리고'가 지역사회의 작은 변화를 선도하는 밀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거제에서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고현동 엠파크 건물 앞 거리. 지난 연말 도로개선으로 차도를 일방통행으로 변경하고 인도를 넓혀, 마치 광복동 패션거리나 홍대 패션거리를 연상케 하는 모양에 거제도 점차 선진도시와 같이 변해가는구나 하고 좋아했었다. 그러나 인식부족으로 역주행하는 차부터 인도를 침범한 이중주차까지 낮이고 밤이고 엉망이다. 광복동과 같이 대형 도로화분을 깔아두면 이중주차도 없고 도시가 밝아지지 않을까?
겨울 숲속에 양식이 부족했을까? 지난 6일 이른 아침, 거제시 수양로 포로수용소 잔존유적지 앞 도로. 산에서 내려 왔다가 지나는 차량에 그만 치이고 만 야생 고라니. 바쁜 출근길 운전자 또한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야생동물에 혼비백산했을 터. '로드킬'은 동물의 생명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돌발 상황에 운전자가 동물을 피하려 급히 핸들을 꺾다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동물 출현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운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지난 2일 고현동 엠파크 거리에서 한 배달오토바이가 역주행을 피하고자(?) 인도로 내달려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 가만히 지켜보면 많은 오토바이들이 인도를 다녀 원래부터 보행자도로 통행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생계형 배달오토바이에 대한 불법 단속이 거의 없다보니 점점 대담해지고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람이 차도로 오토바이가 인도로'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보다 더 중요한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