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도시농부학교는 도시민들에게 농업기술의 이론과 실제, 농작물 재배관리 등 농업활동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마련됐다.지난해에는 총 8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올 상반기에는 66명의 학생들이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의 주된 내용은 텃밭의 가치와 효과, 과채·엽채·구근류 등의 재배법, 생활원예, 유
농작물은 키우는 사람의 땀방울을 먹고 자란다. 쌀 한 톨을 얻기 위해 농사꾼은 여든 여덟 번의 손길로 정성을 다한다. 답답한 도심.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직장과 가정생활만이 전부였던 도시민들에게 흙냄새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학교가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도시농부학교가 그곳이다. 흙을 다루는 손길이 서툴고 어눌하지만, 농사일에 대한 열정은 어느 누구
"넘어지고 다쳐도 좋다. 그 시절엔 깨진 무릎에 새살이 돋는 시간도 광속이다. 후회없이 사랑하고 마음껏 실패하라. 좌절은 그대들을 성장시키고, 도전은 그대들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박환국. 서글서글한 인상의 훈남. 학교를 졸업하면 외국계 회사에 취업해 국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꿈. 변보람. 영어 공부가 힘들어서 반대로 영어를
거제대학교 학보사가 부활한다. 10여년 종이신문으로 찍혀나오던 학보가 어느 순간 맥이 끊기고 사라졌었지만, 올해부터 거제대학이 새롭게 판을 깔았다.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해야 하기에 기자단을 꾸려 이번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거제대 입학학생처 이수현 차장이 편집주간, 정지영 총장이 발행인을 맡았다. 거제대학생회 전성익(25) 홍부부장이 편집장
시장 좌판에서 억척같이 살며 남몰래 베푸는 이웃사랑거리에서 손님들을 만난지 40여년. 30대 중반의 여성은 어느덧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팽팽했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새겨졌고, 꼿꼿했던 허리는 어느새 구부정해져 버렸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한겨울 강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고현시장 좌판을 지키는 김정순(74·고현동) 할머니. 지나온 세월,
"배 떠난다. 아가야, 언능 안 타고 뭐하고 있노~."양손 가득 장을 한가득 봐오신 어르신이 빨리 배에 오르라 호통을 치신다. 지난 8일 오후 2시. 장목면 시방리 선착장에는 이수도로 가기 위한 작은 배 한 척이 천천히 뭍을 떠나려 하고 있다. "어르신 잠시만요, 아직 우편 집배원님 안오셨는데 그냥 떠나면 안됩니더~."
찌르렁 찌르렁~. 오래된 자전거의 경적이 울린다. 지난 1976년, 해맑은 얼굴의 스무살 우편집배원이 골목길을 누비며 소식을 전한다. 정성스레 쓴 연애편지를 전달해주는 사랑의 전령사, 군대 간 금쪽같은 아들 소식을 전해주는 행복 전령사 김선일(57)씨다. 40년이 지난 지금 초로의 중년이 되어 있지만, 김씨의 손엔 여전히 우편물이 들려있다. 설레던 연애편지
트래킹 코스 안성맞춤 '앙김이길' 10㎞남부면 무지개길 조성, 탐방객 맞이 준비 끝거제시 남부면에 무지개길이 조성돼 탐방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시는 사업비 1억5,000만원을 들여 남부면 쌍근~저구까지 이어지는 시도 18호선 가운데 3㎞를 정비했다. 전망데크와 한식 전망대, 휴식 쉘터가 무지개길에 들어섰다.시도 18호선은 '앙김이길'이라고도 불린
코끝을 가볍게 스치는 바람에서 봄의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한 낮의 햇살은 제법 따스한 기운을 풍긴다. 들판에서, 혹은 산기슭에서 초록색 쑥이 고개를 치켜든다.어느새 봄이 왔다. 아직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에 매서움이 남아 있지만, 이마저도 기분 좋은 상쾌함으로 변하는 계절이다. 겨우 내 묵었던 먼지를 털어내고 힘차게 몸을 움직여 보자. 추위에 뻣뻣해진 몸을
홍명자(71)=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노래를 흥얼거린다. 실버하모니 연습 2회, 노래교실 2회 등 노래 부르는 날이 일주일에 나흘이나 된다. 노래를 부르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됐고, 공연을 통해 자심감도 생겼다.김필순(69)= 평생을 동고동락한 남편을 지난해에 여의고 말았다. 인생의 동반자가 먼저 떠난 뒤 할머니는 허전함에 매사 의욕이
"998834 하자!"무슨 뜻일까? 998834하자는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3~4일 만에 죽자'라는 뜻이란다.거제지역 노인들로 구성된 중창단 실버하모니(회장 양성령)가 '모토'로 삼고 있는 말이면서 실천하고 있는 삶이다. 실버하모니는 거제사회복지관에 있는 음악동아리다. 70대 노인 12명으로 구성된 이 중창단은 자신들보다 더
10년 전. 스물여섯살의 젊은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먼저 보낸 70대 할머니. 아들의 사망 보상금을 10년 동안 고이 간직하며 한맺힌 눈물을 쏟아냈던 김정리 할머니가 17일 섬마을 작은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거제시 사등면 창호리에 있는 창호초등학교 졸업식에서 김 할머니가 아들의 사망 보상금 대부분을 복지재단 등에 기부하고 남은 나머지 보상금으로 졸업생
거제백병원 중환자실 허민수씨"직업의 희소가치, 힘든 일 만큼 보람도 커""참고 인내해야 가능한 직업…4년제 학위 따고 싶어"거제백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허민수(34)씨는 이 병원 일반 병실에서 근무하는 최고참 남자 간호사다.수술환자를 체크하고, 회진에 참여하고, 수술방에서 의료보호 역할을 하는 것이 주요 업
간호사.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며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어린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직업이다. 흰 가운을 입은 여성적인 이미지 탓에 여성만의 무대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금남의 벽을 허문 남자간호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거제에서 활동중인 간호사 수는 총 350명. 이중 5명이 남자간호사다. '백의의 전사'로 불리는 그들의 일과
정월대보름에는 마을마다 주민 화합을 다지고, 액운을 날려 보내기 위해 지신밟기 등을 연다. 마을 앞산에 둥글게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는 정월대보름에는 다양한 세시풍속이 전해 내려온다.◇ 보름 쇠기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설에도 제 집에 와서 명절을 쇠야 하지만 정월대보름은 반드시 집에
■지신밟기정월대보름을 앞두고 거제 곳곳에서 지신(地神)에게 고사를 지내고 풍물을 올리며 축복을 비는 지신밟기가 열렸다. 지난 1일에는 옥포중앙시장과 일운면, 2일에는 옥포매립지, 3일에는 옥포1동, 4일에는 고현시가지에서 풍악소리가 울려퍼졌다.주로 음력 정초부터 보름 전후 행해지는 지신밟기는 잡귀를 물리치고 마을과 가정의 평안과 행운을 축원하기 위해 지내왔
10평 남짓의 좁은 공간, 언덕빼기에 자리 잡은 20년도 훌쩍 넘은 오래된 건물…하지만 이곳 가조진료소 곳곳에는 마을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지영 가조진료소장이 진료준비를 마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할 무렵인 매일 아침 9시면 진료소의 낡은 문이 빼꼼이 열린다. 아침 찬 공기가 채 가시기도 전이지만 가조도 마을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보
언제나 계속될 줄 알았던 그들의 눈물겨운 우정 거제시 사등면의 조용하고 아늑한 섬 가조도. 옥녀봉의 전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이곳 가조도에 전설처럼 가슴 아픈 우정이 있었다. 간호사 경력 14년의 김지영 가조진료소장. 그리고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던 다섯살배기 소년.어린시절 상처로 의사소통조차 거부했던 이 소년은 김지영 소장과의 우정을 쌓
'흑룡의 해' 임진년 설날이 다가왔다. 대목을 맞은 거제면 전통 5일장에 차례상과 설빔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새벽부터 이어졌다.조선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탓에 다소 우울한 분위기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은 여전히 정겹고 즐겁기만 하다.올 설날은 특히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태여서 의미가 크다. 먹고 살기 위해 흩어졌던
길흉 점치던 '청참' 가내태평 빌던 '안택' 보기 힘들어죽림별신굿 2008년 부활, 2년에 한 번 열며 명맥 유지 2012년 임진년은 '60년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라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때문에 다가오는 설을 맞이하는 마음은 여느 해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욱일승천하는 흑룡의 기상을 받아 올 한해는 '운수대통'하기를 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