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택배 대란으로 발생되는 많은 젤아이스팩이 올바른 분리배출과 수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고흡수성 폴리머라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이뤄진 젤 아이스팩의 충진재가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바다를 떠다니고, 이를 섭취한 어류가 식탁에 오르고 있죠."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의장 지욱철·이하 환경연합)은 2021년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리빙랩 실험으로 경상남도와 통영시의 지원을 받아 ‘통영형 친환경 마케팅-젤 아이스팩 대체 실험’과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수산업 종사인구가 많은 통영시에서 친환경적 마케팅으로 젤 아이스팩을 대신해 ‘얼린 생수’를 냉매제로 사용하는 실험을 통영 수산업체와 MOU를 체결·협력해 진행중이다. 젤 아이스팩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되는 것에 반해, 생수페트는 무라벨 투명페트를 사용해 자원 순환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협력수산업체에는 풀무원의 무라벨 생수를 사업기간 동안 3만개를 지원하며, 얼린생수를 냉매제로 사용하는 택배에 QR코드 친환경 스티커를 부착해 발송한다. 그러면 소비자는 QR코드를 핸드폰으로 찍어 링크 내의 설문지를 작성, 실험에 참여할 수 있다.

환경연합은 소비자의 설문 응답을 토대로 이 실험의 적정성과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해 시민과학에 기반한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통영형 친환경 마케팅은 수산업체가 기존에 사용하던 젤 아이스팩 대신 친환경 얼음 냉매제 사용을 유도하는 것으로, 앞으로 젤 아이스팩 사용규제를 위한 정책을 제안키로 했다.

또 실험의 적합성·효율성이 확인되면, 기존 생수병을 대신할 택배상자에 적합한 냉매 용기까지 개발해 수산업체의 참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욱철 의장은 “해양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는 근원을 줄여 해양 오염방지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통영의 수산물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실험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험에 참여하는 수산업체는 거제시 사등면의 명등수산(굴 양식업)과 통영시 새터만석수산(해산물 도소매업)·정가네수산(굴 양식업)·통영N바다(해산물 소매업) 등 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