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 거제제일교회 목사
김형곤 거제제일교회 목사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과 더불어 전 세계적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어 가는 양상이다. 각국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 수가 나아지기 보다는 악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심리적인 공포와 두려움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데 있다. 백신을 접종하고 좀더 좋은 환경을 기대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역방향으로 삶의 질이 계속 떨어지는 것에 실망하고 있다. 심리적 구속은 똑같은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함과 불안·우울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먼저 우리의 생각에서 두려움을 떨쳐 버리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한 때이다.

심리학 교수 앨런 다운스(Alan Downs)는 ‘리더여, 두려움을 극복하라(The Fearless Executive)’라는 저서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성공의 핵심은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당신을 지배하는 7가지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일곱가지 두려움은 무능·거부·결핍·현실·미지·권위·나이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러한 두려움은 사람을 병들게 하는 독이 들어 있다. 행복을 빼앗아가고 인생을 실패하게 만드는 적이라 규정한다. 두려움이라는 씨앗이 마음에 뿌려지면 다양한 방법으로 열매를 맺어 우리를 괴롭히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요즘 이 시대에 딱 맞는 기가 막힌 성서의 구절을 찾아내고 힘을 얻고 두려움에서 다소나마 자유하게 됨을 감사하면서 이 말씀이 심리적 백신이라고 생각되어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신 것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딤후1:7, 쉬운성경).' ‘두려워하는 마음’은 ‘소심함'(timidity) 비겁함(cowardice)’을 뜻하기도 한다.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작은 문제 앞에서도 벌벌 떨면서 소심하고 비겁한 태도를 보이는데 이런 마음은 결코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의 헛된 소리가 가져다주는 마음은 두려운 마음이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은 담대한 마음이기에 어떤 문제이든 두려워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오히려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을 가질 때,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게 되는 진리의 말씀처럼 두려워하기보다 사랑을 가져야 할 때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생활 전반에 걸쳐 얼마나 메마르고 건조한가? 사랑할 여유가 없어 사랑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미움이 지배하고 두려움이 우리를 짓눌러 활동에 어려움을 줄 뿐만 아니라 언제든 내 마음에서 폭발할 것 같은 위기의 순간들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 시대의 아픔을 모두 알고 있는 우리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든 이웃을 사랑할 때 두려움이 사라진다. 함께하기 때문에 우리의 내면에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크리스챤들은 편지 마지막에 ‘On the victory side’라는 표현을 사용한다.‘승리 편에서 있는’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청교도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 장군이 처음으로 사용하였는데 그는 전쟁이 벌어졌을 때, 상황이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확신했다. 그래서 편지 마지막에 항상‘승리 편에 서 있는 올리버 크롬웰’이라고 썼다. 모든 공문서에도, 개인 편지에도 이 표현을 썼다. 크롬웰 장군에게서 내려오는 공문서를 읽을 때마다 참모들과 스텝들은 그가 승리를 확신하고 있음을 느꼈고 승리에 대한 확신이 부대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승리의 확신을 가진 후부터 전세는 바뀌게 되었고,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 크롬웰과 부하들은 자신을 다스리는 절제의 마음으로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물리치게 됐다.

절제하는 마음은‘자기 통제, 자기 조절(self-control)’을 의미한다. 근신하고 신중해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음속에 두려움이 가득 차면 절제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두려움을 두려워한 나머지 과식, 과음에 빠지고 도박과 향락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위기의 상황을 맞을 때마다 절제로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마음을 통제하고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두려움을 이길 수 있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3장 23절). 마음을 지킨다는 말은 걱정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마음을 지킬 때, 모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외부의 적이 강하다 할지라도 마음만 단단히 다스리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외부의 적이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마음이 흔들리면 두려운 적이 되고 만다. 조그마한 일에도 우왕좌왕하고 쩔쩔매게 되며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불러오게 된다.

요즘 날씨도 무척이나 덥고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의 염려가 우리 가운데 다가올 때 심리적 백신으로 사랑과 절제로 두려움을 이기는 놀라운 생활이 되기를 삼가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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