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30도가 넘는 땡볕에서 1시간이 넘게 줄을 서서 대기해 불만이 속출하고 있어 그늘막 설치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2일 고현공설운동장 옆 거제체육관 코로나 검사소를 아이와 함께 찾았던 시민 A씨. 검사가 오전 9시30분부터라는 안내를 받고 시간에 맞춰 갔지만 체육관 입구에서부터 두줄로 길게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바람은 약하게 불었지만 기온이 30도가 넘고 햇빛이 뜨거워 차에서 우산을 꺼내와 아이와 같이 썼다. 더위에 지친 아이를 달래가며 2시간여를 서 있다가 겨우 체육관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한 여자분이 쓰러졌다. 구급차가 와서 실어갔지만 기다리는 시민들 대부분이 더위에 지치고 땀에 절은 모습이 안타까웠다.

심지어 검사소로 오가는 차량들이 많아 주차장과 도로가 접한 부분에 서 있는 사람들은 사고가 날까봐 아슬아슬하기까지 했다. 그늘막을 만들어 달라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의 실시간 혼잡도와 예상 대기시간을 온라인 지도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별도의 앱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인터넷을 통해 앱에 접속한 뒤 '선별진료소 혼잡도 현황'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각 선별진료소 위치에 혼잡(예상 대기시간 90분 이상), 붐빔(60분 내외), 보통(30분 이내), 소독중(매일 1시간씩), 접수마감 등으로 실시간 혼잡도가 표시된다. 각 표시를 누르면 해당 선별진료소의 주소와 운영 시간 등이 상세히 나온다.

서울시 서초구는 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 양산을 제공해 대기하는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마포구는 폭염과 장마에 대비해 그늘막을 설치하고 우천에 대비해 장우산을 비치했다. 

충북 청주시 서원보건소는 코로나 선별진료소에 그늘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더위 속에서도 방호복을 입은 채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들의 수고는 더 심하다. 바람없는 에어컨을 가동중이지만, 시민들은 혹시라도 바람이 나올 경우 2차 감염 등을 우려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이마저도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 해설서(2021년 6∼8월)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대부분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폭염은 9월 중순까지 예상했다. 

거제시는 지난 14일 0시부터 오는 27일 24시까지 코로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지난 14일 오후 11시 현재 검사한 사람은 2211명이고 전국적 산발적 감염자 속출로 검사 대기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형 그늘막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렌탈도 가능하다. 장기간 이용을 해야 하는 선별진료소에서는 길이·넓이 조절이 가능하고 바람에 안전한 대형 그늘막이 좋다.

코로나 검사 대기자가 급증하고 있다. 불볕더위 아래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시민들을 위해 검사소·진료소마다 그늘막 설치가 시급하다. 이러다가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 받으려고 기다리다가 더위에 먼저 쓰러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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