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나 멋있는
평범하나 멋있는
  • 윤일광 칼럼위원
  • 승인 2021.0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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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달러 화폐의 초상화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고향인 버지니아주 마운트 버넌을 찾았다. 고향에는 홀로된 어머니가 계셨다. 금의환향(錦衣還鄕)의 길이었다. 대통령이 된 아들이 오자 어머니 메어리 볼은 집안청소를 하고 음식을 장만하느라 바빴다.

워싱턴은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아들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편히 쉬십시오. 모든 일은 하인들에게 시키시면 됩니다." 그러자 워싱턴의 어머니가 "아들아, 네가 대통령이 되고 내가 편히 쉬는 것보다, 네가 대통령이 되지 않고 내가 일하는 것이 좋단다. 네가 가고나면 나는 봉사활동하려 나갈 거야." 그녀는 대통령의 어머니가 아니라 평범한 어머니로 살기 원했다. 그래서 워싱턴은 아직도 존경받는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가장 먼저 백악관에 초대한 유럽 지도자는 메르켈(Merkel) 독일 총리였다. 동독출신 여성이라는 약점을 이겨내고 2005년부터 무려 16년간 최장수 독일총리로 금년 9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그가 총리로 있는 동안 법보다 권력을 앞세우지 않았고, 지탄을 받을 작은 스캔들도 일으키지 않았다. 친척은 물론이고 친하다는 이유로 공직에 임명하는 일도 없었다.

그는 총리가 되기 전에 살았던 아파트에 그대로 살았고, 집에는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가사 도우미조차 없었다, 오히려 그녀가 퇴근하면서 마트에 들러 찬거리를 사들고 가곤 했다. 어느 때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메르켈에게 물었다. "당신은 항상 같은 옷만 입고 있는데 혹시 다른 옷은 없나요?" 그러자 그녀가 한 대답은 세계적 명언이 되었다. "나는 모델이 아니라 공무원입니다."그는 훌륭한 총리가 아니라 평범한 주부였다.

이런 지도자를 가진 나라를 부러워하지 말자. '한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평범하나 멋있는 국민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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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근 2021-07-20 08:56:51
평범하나 멋있는 제목의 글 감동깊게 또박또박 읽었습니다.
대통령도, 총리도, 개인의 존엄성은 겸손해야 함을 다시금 느낄수 있도록 긴장감을 심어 주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