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거제역사문화탐방 기행문 공모전] 대상(거제시장상)
박은지 옥포성지중 1학년5반

옥포성지중 1학년5반
박은지 옥포성지중 1학년5반

6월12일 토요일이다. 역사탐방을 가는 날인데 늦게 일어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버스 창밖으로 안개 낀 하늘과 낯선 곳을 보니 오랫동안 열어보지 않은 책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첫 여행지는 거제시 사등면 오량마을에 있는 경상남도기념물 제109호 '오량성'이었다. 처음 탐방장소가 오량성이라 꺼내보지 않은 오래된 책을 이제야 열어보는 느낌이었다.

오량마을의 첫 느낌은 힐링이었다. 성안에 오량마을이 있고 주위는 논과 밭이 성을 감싸고 있었다. 오량성을 거닐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봤다. 오량성은 아래는 큰 돌, 위를 점점 작은 돌로 쌓았다. 이만큼 계획을 하고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를 맞은 오량성과 마을이 싱그럽게 느껴졌다. 아침에 햇살이 비칠 때처럼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오량성 마을을 거닐었다. 오래된 마을이라고 생각했다. 논에는 모내기 한 벼가 잘 자라고 있었다. 마을 어르신께 인사를 했는데 밝게 받아줘 기분이 더 좋았다. 시골마을의 정이 느껴졌다. 마을이 편안하게 느껴지고 누군가가 와도 자기의 고향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오량성이 지켜주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나의 고향에 온 것처럼 익숙하고 편안했다. 산뜻한 산과 밭 냄새도 났다. 오량성 퀴즈타임! 해설사 선생님께서 질문을 했지만 맞추지는 못했다. 하지만 열심히 답을 찾으려고 한 내 자신에게 만족했다.

다음 목적지는 사등성이다. 버스를 타고 달려서 사등성에 도착했다. 버스 안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마을 풍경. 나에게 이런 풍경을 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마을이 우리가 온 것을 아는지 미소로 맞아주는 것같이 느껴졌다.

나는 이 마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여기 오기 전 미리 책을 찾아보았는데 사등성은 복원공사 이전부터 거제 지역에 잔존하는 성곽유적 중 가장 온전한 형태의 성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사등면지에 따르면 사등성을 쌓을 때 사용된 돌은 대리마을 오른쪽 산반송대에서 돌을 채취했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돌을 채취한 흔적이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사등성을 지을 때 여러 마을의 사람이 모여 힘들게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내가 이때 있었다면 함께 해서 힘을 덜어줬을 것이다. 역사 공부를 하면 늘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드는 것 같다.
사등성에서 보물찾기를 했다. 친구와 짝을 지어 보물찾기에 나섰는데 보물은 찾지 못했지만 보물을 찾는 자체가 재미있었다. 보물을 찾으며 돌아본 사등성, 돌 하나하나에 노력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사등성 마을로 들어갔다. 조용한 마을에 작은 새소리도 들리고 귀여운 강아지들도 있었다. 편안함이 느껴졌다. 오래된 집들도 보였다. 왠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오늘 가본 오량성과 오량마을, 사등성과 성내마을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자연 속에서 과거 역사를 지키고 있는 성. 아름답게 느꼈다. 이런 우리 문화유적들이 후배들도 볼 수 있게 잘 보존 됐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