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오성 경남도의원

송오성 경남도의원/부울경 초광역협력특위 위원장
송오성 경남도의원/부울경 초광역협력특위 위원장

세계 인구는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인구감소와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 1960년대 30억명이던 세계 인구가 60년이 흐른 오늘날 80억명으로 늘었고, 2100년에 이르면 110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은 출생률 감소로 지방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1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에 사는 세계 인구는 8%에 불과하지만, 국내의 경우 인구 50%가 넘는 2600만명이 국토면적의 11.7%인 수도권에 몰려 있다.

2010년 이후 10년 동안 159만명의 젊은이들이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렸고, 우리 동남권에서도 41만명이 지역을 떠났다. 비수도권의 모든 '도'지역은 소멸위험지수가 1.0이하인 소멸주의단계에 진입했다. 경남(0.76), 부산시(0.76) 대구시(0.7) 역시 소멸주의단계라고 한다.

수도권 집중현상은 인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8년 기준 지역 내 총생산액(GRDP)의 51.8%, 2019년 기준 전국 투자액의 47%, 전국 소비액의 49.3%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2019년 전국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754개 업체의 본사와 전체 매출액의 86.1%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부울경 동남권의 매출액 비중은 5.1% 불과다.

서울시의 2020년 재정자립도가 81.4%인데 반해 경상남도는 40%에 머물고 있으며, 부산시와 울산시는 10년 동안 13~18%가 하락했다. 인구·지역총생산·연구개발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됨에 따라 지역 불균형은 심화돼 비수도권은 인구감소를 넘어 지역소멸에 직면한 상황이다. 하지만 수도권의 삶 또한 녹녹지 않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삶의 만족도 지수가 3.59인데 반해 비수도권 평균은 3.64이며, 경남은 3.78로 전국에서 만족도 지수가 가장 높다. 수도권은 남의 집에서 사는 비율이 50%이고, 최저 주거기준에도 미달하는 가구가 무려 60.5%에 달하는 반면, 경남의 경우 68.6%가 자기 집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동남권 출산율이 0.98명인데 반해 서울의 출산율은 0.72명에 지나지 않는다. 수도권이 교육·일자리·문화시설 등에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2600만 수도권 메가시티도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해 지역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다.

메가시티라는 말은 매우 큰 도시라는 뜻이며, 일상생활 또는 경제활동이 기능적으로 연계된 '광역경제권'을 뜻한다. 부산·울산·경남은 과거 동일한 행정구역으로 역사·문화적 동질성과 공동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조선·자동차·기계·철강금속 등 조밀한 제조업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독일·영국·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과 미국·중국·일본까지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도시의 집적과 연계를 통한 혁신역량 강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Tri-Port인프라와 광역교통체계와 지역별 특화산업전략을 통한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고, 산학연 연계를 통한 동남권 지역인재양성으로 청년이 머물 수 있는 희망도시 건설이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전략이다.

필자는 경남도의회에서 부울경 초광역협력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 그림속에 거제시의 미래를 담아내고자 하는 의욕 때문이다. 가덕신공항건설과 남부내륙철도 건설, 마산~장목 해상도로건설과 국도5호선 통영까지 연장확정은 거제의 운명을 바꿔낼 절호의 기회다. 통영에서 끝나버린 고속도로와 남부내륙철도의 가덕신공항 연장과 국도5호선을 축으로 하는 동남권 관광벨트구축은 거제가 유라시아 관광허브로서 국제 관광도시로 도약할 디딤돌이 될 것이다.

해양식생물을 활용한 해양바이오산업과 관광을 연계하는 관광산업의 고도화를 모색할 때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남해안권 특화 전략에 거제시의 미래 그림이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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