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등록 문화재 1호는 지난 2006년 등록문화재 제277호에 지정된 학동 '진석중 가옥(陳石中 家屋)'이다.

등록문화재는 기존 문화재 지정제도를 보완하고 문화재 보호방법을 다양화해 위기에 처한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다.

진석중 가옥은 오랫동안 방치돼 오다 한 대학교수가 휴가차 인근 펜션에 머물다 진석중 가옥을 발견하고 문화재청에 알리면서부터 등록문화재가 됐다.

안채와 별채, 창고, 대문 등 4개 건물 등 약 220평 남짓한 규모의 진석중 가옥은 1940년대 말 경남 남해안 도서지방 상류층의 주거 특징과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근대기 주택이라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알려졌다.

1912년 7월 29일 동부면 학동리 320번지에서 진치주와 옥임년의 5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진석중 씨는 학동에서 양조장(막걸리)을 경영한 부친 덕에 비교적 풍족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제4대 국회의원을 지낸 진석중 씨는 제5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선거 기간 중인 1960년 고혈압으로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 학동고개에서 학동을 바라보는 길 위쪽에는 동부면민이 세웠다는 '진석중사적기념비'가 있다.

안채의 마루 상부 종도리 밑면 상량문이 있는데 상량문에 '檀紀四千二百八十年丁亥三月十五日甲申巳時上樑'라는 문구로 미뤄 1947년에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진석중 가옥에선 우리나라 전통양식이 아닌 일본식 가옥의 구조를 엿 볼 수 있는 것으로 사랑채의 경우 복도와 화장실 및 욕실이 만들어져 있고, 지금은 보수된 안방 문도 일본식 문의 구조가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특히 진석중 가옥을 자세히 살펴보면 몽돌로 유명한 지역답게 건축물 곳곳에 자갈 대신 작은 몽돌을 이용한 벽돌과 시멘트를 이용해 지은 흔적이 있다. 다만 가옥의 대문이 인근 건축물의 신축 과정에서 쓸모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대문과 연결된 부분에 사람이 다니는 길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진석중 가옥의 통로는 대문 오른편 사랑채 인근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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