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7】 연초면 오비 '메타세쿼이아길'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2길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6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가로수 길에서부터 녹음이 짙어가고 있다. 이번 거제 한 컷 장소는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2길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다.

주민에 따르면 이 길은 평소 주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도 하고 신우마리나 아파트에서 오비초등학교로 등·하교 하는 학생들의 등굣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메타세쿼이아 길' 하면 떠올리는 곳이 전라남도 담양에서 순창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꼽는다. 하지만 애써 비싼 기름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가까운 거제지역 안에서 만날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어 소개한다.

연초면 오비2길 공원에서 시작해 선착장 앞까지 이어진 메타세쿼이아 길의 매력은 깊은 골짜기에 들어서지 않더라도, 걸출한 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짙은 녹음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 같이 기온이 높은 여름철 메타세쿼이아 숲은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을 만들어 산책하거나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2길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연초면 오비2길 메타세쿼이아 길은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비하면 아담 하지만 인생 샷을 찍기엔 충분한 곳이다.

흙길 양쪽에 늘어선 키 큰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하늘을 완전히 가리고 있다.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하얀 구름이 떠다니고 있다. 200m 남짓한 가로수길이 길게 뻗어 있다.

가지런히 줄지은 나무 기둥 사이로 찾아오는 선선한 바람은 몸을 감싸고 돌면서 은은한 피톤치드 방향제를 뿌려놓는 듯한 청량감을 준다. 짙은 녹음 사이를 비집고 나온 햇살에 지그시 두 눈을 감아 보기도 하고 두 팔을 벌려 나무숲과 그늘이 주는 편안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공원 방향에서 출발해 메타세쿼이아길 끝자락에 가면 작은 선창이 나오고 그 옆에는 2018년 거제지역과 거제여상 댄스스포츠부를 모티브로 만든 드라마 '땐뽀걸즈'의 주인공 김시은(박세완)의 집을 만날 수 있다.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2길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숲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주인공이 숲길의 중간에 서는 것보다 카메라 렌즈를 3등분 했을 때 3분의1 지점이 위치한 곳에 있어야만 아름다운 숲길의 맛을 살릴 수 있고 배경과 주인공이 부각 될 수 있다. 또 배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인물을 너무 작게 촬영하면 배경을 찍은 것인지 인물을 찍은 것인지 애매할 수 있다.

카메라 렌즈는 주인공보다 낮은 위치에서 찍어야 다리도 길어 보이고 나무도 웅장하게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휴대폰을 사용한 사진도 이쁘지만 DSLR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더욱 선명하고 다양한 사진과 렌즈의 효과를 느껴볼 수 있는 촬영장소다.

여름철 울창한 숲에는 일명 '삼디다스'모기로 불리는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게 물릴 수 있으니 모기 기피제 등을 '반드시' 준비하기를 권장한다.

2018년 거제지역과 거제여상 댄스스포츠부를 모티브로 만든 드라마 '땐뽀걸즈'의 주인공 김시은(박세완)의 집.
연초면 오비2길 공원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2길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2길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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