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장목중 교장
박상욱 장목중 교장

# 3학년 전학생 김○○ 학생= 사등면 성포에서 장목중학교까지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1시간30분 남짓 걸리는 통학거리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오늘 길이 즐겁고,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한다. 

# 1학년 전학생 설○○ 학생= 부산에서 전 가족(4인)이 장목면으로 이사를 왔다. "교실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얼마나 반갑게 맞아주던지. 아직도 그 생생함을 잊을 수 없고, 친구들과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으로부터 나의 존재감이 있는 듯해 행복하다."

# 6월 초 경기도 김포에서 전학 온 2학년 우○○ 학생= 전 가족(4인)이 장목면으로 이사를 왔다. 첫 만남에서는 "이렇게 작은 학교인 줄 몰랐어요. 친구들과 선생님이 가족처럼 대해줘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라고 했다.

2021년 3월2일 취임할 당시 19명이었던 전교생이 22명으로 늘었다. 장목중학교의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교육수요자인 학부모 혹은 학생은 분명한 학교 선택권을 갖고 있다.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자식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고자 한다.

여기서 작은 농·어촌학교의 변화 시도는 '교육수요자 중심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도시처럼 수월하게 학생 수급이 이루어지는 학교 환경과는 달리 면 소재 학교는 학생 한명 한명의 수급이 너무나 어렵고 절실하다. 더욱이 면 단위의 인근 초등학교 학생 수를 감안한다면, 속도감 있게 교육수요자 중심의 '변화와 혁신'을 기하면서 외부에서 학생을 수급하지 못한다면, 학교의 수명이 다할 수밖에 없다.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는 과밀학급에서 제공할 수 없는 차별적인 작은 학교만의 장점을 살린 교육패러다임 구축이 필요하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개개인의 맞춤식 교육'이 해답일 것이다.

좋은 학교의 기준은 무엇일까? 해답은 학교가 학생의 지적·정의적 성장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사교육 환경이 잘 구축된 지역의 학교가 반드시 좋은 학교인 것은 아니다. 교과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배정받아 우수하게 졸업시키는 것은 개인의 효과이지 학교의 효과가 아니다.

좋은 학교의 기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학업역량을 가진 학생에게 적절한 필요역량을 어떻게 잘 배양시켜 주는지 일 것이다. 더욱이 학교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발생하는 학력격차는 온라인 시스템과 스마트한 학교 환경을 잘 활용한다면 해소된다. 학교의 지리적 위치와 교육의 질과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이다.

이런 방향성을 토대로 지난 3개월 동안 장목중학교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인근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전학 온 학생이 있었고,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1인 1예술 역량 배양이라는 역점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JM K-POP' 밴드 동아리를 만들어 전교생이 실용음악 능력 배양에 힘써 온 결과, 한국실용예술개발원(KIPAD)이 주최한 '제1회 전국 온라인 학생음악 콩쿨대회' 보컬부문에서 '금·은·동상'을 휩쓸었다. 

거제시 아동위원협의회가 주최한 '제17회 거제시 초·중·고 문예작품 공모전'에서 운문부문 중·고등부 '전체 대상 및 전체 차하'를 수상했다. 연이어 통영문인협회가 주최한 '2021 박경리문학축전 전국 백일장'에서 2명의 학생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단기간에 이러한 성과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개개인의 맞춤식 교육'을 근간으로 한 맞춤식 진로 계획과 상시 점검 및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체제 구축 및 운영일 것이다. 농·어촌 학교도 작지만 강할 수 있다. 날로 새로워지는 장목중학교의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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