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연중기획-2021 깨끗한 거제의 그날까지1】
고현시장 쓰레기 분리배출 홍보·지도 동행취재

본지는 거제시청 자원순환과와 동행취재를 통해 거제에서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와 분리배출에 대한 실태 및 문제점 등을 직접 확인했다. 또 쓰레기 배출과 관련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그들의 건의사항도 청취했다. 동행취재를 계기로 고질적인 불법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연중기획으로 거제지역 쓰레기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생활 쓰레기는 물론 해안·해양·임도·관광지 쓰레기 등 거제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제대로 배출하는 방법 등을 현장취재를 통해 알아보면서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히 고발하고 대처할 계획이다. 또 낙동강에서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로 거제해안 전역이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실태를 조명하고 개선·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재활용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생활쓰레기 감축 캠페인을 병행해 시민의식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쓰레기 관련 전담 특별취재팀을 구성·가동하면서 보도횟수와 편집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감 있는 기획기사를 연중 게재할 방침이다. 시민 제보에 대해서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확인과 결과 도출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거제신문은 2015년 '거제 깨끗한 그날까지' 기획기사를 15회 연재하면서 종량제 봉투 세분화와 요금 차별화, 거제시 쓰레기 배출 방식 변경, 시민의식 개선 등 많은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정착화되지 못한 재활용 분리배출과 해양쓰레기 대란 등의 남은 현안은 여전하다. 보완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다. 이에 거제신문은 다시 한 번 '2021년 깨끗한 거제의 그날까지'를 기획, 지면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지난 1일 본지 기획취재팀이 거제시청 자원순과와 동행해 고현시장에서 쓰레기 분리배출 실태 및 문제점을 점검했다. 사진은 본지 백승태 국장(사진 맨 오른쪽)이 시 자원순환과 공무원들과 함께 상인들이 모아둔 재활용품 봉투를 직접 뜯어 하나하나 내용물을 확인하며 살펴보고 있다.
지난 1일 본지 기획취재팀이 거제시 자원순과와 동행해 고현시장에서 쓰레기 분리배출 실태 및 문제점을 점검했다. 사진은 본지 백승태 국장(사진 맨 오른쪽)이 시 자원순환과 공무원들과 함께 상인들이 모아둔 재활용품 봉투를 직접 뜯어 하나하나 내용물을 확인하며 살펴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거제 대표 전통시장인 거제고현시장.

거제신문은 거제시 자원순환과와 함께 재래시장 재활용품 분리배출 홍보·지도활동에 동행했다. 고현시장 상인회 관계자들도 같이 나섰다. 시장통 골목 곳곳에 종이상자·플라스틱 그릇 등 재활용 쓰레기와 소각용 쓰레기가 뒤섞여 쌓여 있었다.

자원순환과 직원들과 함께 점포마다 직접 방문해 재활용품 분리배출 실태를 점검했다. 상인들이 모아둔 재활용품 봉투를 풀어헤쳐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과 불가능한 품목을 가려내고 올바른 배출방법 설명이 이어졌다.

쓰레기가 가득 담긴 커다란 비닐봉지를 열자 음식물이 묻어 있는 플라스틱 용기에서부터 노끈·비닐·스티로폼·통조림 캔 등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CD플레이어·라이터도 있었다. 인근에는 고장난 킥보드도 점포 한귀퉁이에 나뒹굴었다.

기자와 시청 직원 5명이 함께 분리작업을 하고 설명을 하니 한 점포에서만 15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 쓰레기 종류도 다양했다. 택배 상자·플라스틱 용기·비닐·아이스팩·종이컵에서부터 젖은 수건·커피가 남아있는 플라스틱컵·소주병·신발도 있었다.

행인이 많은 좁은 시장통에 봉지에 담긴 쓰레기를 풀어헤치기가 쉽지 않았지만 상인들과 행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길바닥에 쓰레기를 쏟아붓고 분리를 계속했다.

지난 1일 고현시장에서 쓰레기 분리배출 실태 점검을 위해 본지 기획취재팀과 거제시 자원순과가 동행하고 있다.
지난 1일 고현시장에서 쓰레기 분리배출 실태 점검을 위해 본지 기획취재팀과 거제시 자원순과가 동행하고 있다.

이후 시청 자원순환과 과장 등 직원들은 재활용이 되는 것과 안되는 것, 왜 재활용이 안되는 이유 등을 일일이 설명했다. 종량제봉투에 재활용품이 30% 이상 들어가면 그 또한 분리배출 위반이며, 불법 배출시 과태료와 벌칙 등도 지도·홍보했다.

상인들은 나름대로 분리배출을 했지만 분리배출 시연과 설명을 들으니 많은 게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동안 알면서 또는 귀찮아서 분리배출을 위반했기도 했지만 방법과 규정을 잘 몰라서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한마디로 재활용이 되고 안되고를 구분하는 게 너무나 어렵고 힘들다는 상인들의 얘기다.

설명을 듣고도 헷갈린다는 하소연에 시청 직원은 올바른 쓰레기 배출방법이 안내된 전단지를 나눠줬다.

분리배출 시연을 지켜보던 한 상인은 장사하기도 바쁜데 그렇게 어렵고 신경쓰이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분리배출을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분리배출을 위해 점원을 한 사람 더 둬야하는 게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급 1만원인 점원을 두는 것보다 그냥 과태료를 내는 게 더 남는 장사라고 꼬집었다. 어렵고 까다로운 분리배출 방식을 변경해 수월하게 배출하고 재활용을 늘이는 방안도 고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시청의 분리배출 지도·홍보활동에 적극 동조했다. 자기네 점포에서도 시연을 해달라거나 홍보전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재활용되는 품목인지 아닌지를 묻기도 하며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시청에서 나온다면 귀찮았는데 요즘은 상인 스스로 분리배출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제대로 된 분리배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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