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레진'이라 부르는 컴포지트 레진(composite resin·복합레진)은 유기질 고분자와 무기질 충진재로 구성된 혼합물질입니다. 고분자 공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복합레진은 일상에서 고강도를 필요로 하는 자동차·항공기·가전제품 및 의료용 기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재료이며, 치과용 수복 재료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치과용 수복재는 씹는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높은 강도가 요구되므로 전통적으로 금·합금·아말감과 같은 재료가 사용돼 왔습니다. 이들 금속성 재료는 치아의 색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심미성이 떨어집니다.

특히 앞니에서 금속이 보인다면 이는 매우 어색할뿐 아니라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힙합 장르의 스웩(swag)을 위해 금을 이용해 앞니를 꾸미는 래퍼도 드물게 있긴 합니다. 또한 금속성 재료는 치아와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수복물의 탈락을 방지하기 위해 치아의 많은 삭제가 선행돼야 합니다.

이에 비해 복합레진을 포함한 접착 수복은 치아의 삭제가 최소로 이뤄지며 결손에 의해 취약한 치아의 구조를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불필요한 치아 삭제가 없이 보존적으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합레진 수복은 도재나 금을 이용한 수복에 비해 경제적이며, 구강내에서 직접 수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최근 생체 특히, 치아에 대한 접착기술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고 이를 기반으로 복합레진을 이용한 치아의 수복이 비로소 보편화 될 수 있었습니다. 유사한 직접 수복재로 치과용 글라스 아이오노머가 있는데, 이는 치료비용은 저렴하나 심미성·물성 등에서 복합레진 보다 떨어집니다.

대부분의 복합레진의 인체에 대한 생체적합성(사람의 몸에 적용시 부작용이나 해로운 작용을 일으킬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우수합니다. 구강내 여러 효소나 수분 등에 의해 복합레진 내부에 남아 있는 성분들이 소량 인체 내로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 이로 인한 인체 위험성은 아직 보고된 바 없습니다.

복합레진은 인체에 대한 위험 요소가 극히 낮은 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올라가면 교합 기능의 회복은 물론, 심미적인 안모를 갖고자 하는 욕구는 더욱 증가합니다. 과거 금수복은 관점에 따라 부의 표현이기도 했으나 이제 더이상 구강 내에서 반짝이는 금속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밝고 깨끗한 치아와 더불어 자연스런 미소와 안모를 갖고자 하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의 소망이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만 12세 이하 아동의 경우 영구치 치아 우식증(충치)을 복합 레진으로 수복하는 경우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환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치아 표면 법랑질에 국한된 초기 우식증의 경우 구강 위생 관리에 따라 충치 진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관찰하는 것도 무방하나 우식의 범위가 어느 정도 커진 경우는 속히 치과 보존 처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만 방치돼도 근관치료(신경치료) 등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치아의 조기 상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