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보고 꽃피우는 게 특징…일반 산딸기 비해 당도 높아
거제시농업기술센터서 증식작업·관광 상품화 연구

땅을 향해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진 '거제딸기'
땅을 향해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진 '거제딸기'  <사진제공 : 반정규씨>

최근 ‘거제딸기’를 조경수 화분으로 만들어 지역 관광상품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거제딸기’는 거제수나무와 함께 학명에 ‘거제’라는 지역명이 들어간 품종으로, 거제지역을 비롯해 남해안 해안가나 산자락에 고루 분포하는 산딸기류 식물이다.

거제딸기의 영문 학명은 ‘Rubus longisepalus var. tozawai(Nakai) T.B.Lee’로 잎은 어긋나고 엽병이 길며 세갈래로 갈라진다. 표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는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으며 주로 4월에 흰색꽃이 피고 6월에 열매가 황색으로 익는다.

또 화경에 밀모가 있으며 꽃받침열편은 그리 길지 않고 긴 달걀모양이다. 거제딸기는 맥도딸기와 구분하기 다소 어렵지만 주로 하늘을 보고 꽃이 피는 맥도딸기와 달리 거제딸기 꽃은 땅을 향해 피는 특징을 보고 구별한다.

4월에 흰색꽃이 피고 6월에 열매가 황색으로 익는다.
거제딸기는 4월에 흰색꽃이 피고 6월에 열매가 황색으로 익는다.  <사진제공 : 거제시농업개발원 안종현 연구사>

거제딸기의 국학명이 정확히 언제 정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거제딸기라는 이름은 다양한 저서로 국내 수목원의 발전을 주도하고 한국의 특산식물 종과 천연기념물의 연구·보호에 앞장선 자연보호운동의 선구자인 이창복(1919년~2003년) 교수가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딸기의 열매는 일반적인 산딸기 종에 비해 당도가 높으며, 땅을 보고 피는 하얀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 화분이나 조경수로 삽목하기 좋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부터 야생 거제딸기를 증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동부면 1~2농가에서도 재배가 진행되고 있다.

‘거제딸기’는 거제수나무와 함께 학명에 ‘거제’라는 지역명이 들어간 품종이다.
‘거제딸기’는 거제수나무와 함께 학명에 ‘거제’라는 지역명이 들어간 품종이다. <사진제공 : 거제시농업개발원 안종현 연구사>

농업기술센터 안종현 연구사는 “거제딸기는 거제남부면 지역에 다수의 군락지가 있으며 다른 지자체는 주로 섬에서 볼 수 있는데 현재 거제의 특용작물 및 관광 상품화를 위해 품종개량과 맛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 등이 진행 중”이라며 “과실이 열리는 내년 6월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제지역 조경전문가인 윤종환씨(75)는 “거제딸기는 학명에 ‘거제’라는 지역명이 붙었음에도 식물에 관심있는 몇몇 사람만 알고있을 뿐 대부분의 시민이나 행정은 관심이 없는 상태”라면서 “거제딸기를 번식하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면 거제를 알리는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씨는 “다른 종에 비해 개화가 2주 정도 이른 ‘올벚나무 군락’을 만들고 개발하는 것도 거제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최고의 산벚나무 전문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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