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해양 원전 기술개발 협약 체결
MSR 기반 부유식 원자력발전 플랜트, 원자력추진선박 연구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왼쪽)과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개발 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왼쪽)과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개발 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삼성중공업이 ‘탄소 제로 에너지源’으로 부상하고 있는 해양 원전 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연구개발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해양 용융염원자로(MSR·Molten Salt Reactor) 개발 및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MSR은 최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 제로 에너지원으로 관심이 높은 소형모듈 원자로(Small Module Reactor)의 일종이다.

핵연료의 사용주기가 20년 이상으로 선박 수명 주기와 같아 한 번 탑재 후 교체가 필요 없으며, 원자로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 선박 적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원자로 내부에 이상 신호가 생기면 액체핵연료인 용융염이 굳도록 설계돼 중대 사고를 원천 차단해 안전성이 높고, 고효율 전력과 수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이에 이번 협약에는 △MSR 요소 기술 및 열교환기 등 관련 기자재 개발 △해양 원자력 제품 설계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성능 검증·경제성 평가 등을 위한 공동연구 방안이 담겼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미래 신사업 확장 역량강화의 일환으로 MSR 기반 부유식 원자력발전 플랜트 및 원자력추진 선박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MSR은 기후 변화 이슈에 효율적으로 대응 가능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삼성중공업의 비젼과 부합하는 차세대 기술”이라며 “MSR이 현재 연구개발 중인 암모니아·수소 기술과 함께 삼성중공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형모듈 원자로(SMR)는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첨단 원전 기술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 개발을 공식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SMR 국회 포럼이 출범하기도 했다. 또 美 바이든 행정부도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차세대 원전으로 SMR을 지목했다.

현재 미국·러시아·중국 등에서 70여종의 SMR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이번에 공동 연구개발하기로 한 용융염형을 비롯해 가압경수로형·소듐냉각고속로형·고온가스냉각로형 등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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