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송 전 미남크루즈 대표 / 현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정연송 전 미남크루즈 대표 / 현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이 우리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나아가 해양오염으로 수산업계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시점에 우리정부의 외교부장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라 방류한다면 조건부 허용한다는 한심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원전오염수 해양방류를 절대 용납 할 수 없고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반하는 입장이며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고,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되는 수산업계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산업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1인당 수산물 소비량 세계1위의 우리나라에서 수산물 소비량은 꾸준히 유지되는 추세에 있었는데, 일본의 원전오염수 방류결정 이후 부정적인 시선과 불안 심리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당장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3년 후쿠시마 원전방사능 오염수 유출사고 여파로 국민 80%가 수산물 소비를 줄였다는 연구결과가 있었고 이후 각종 언론을 통해 관련 보도가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수산물 소비감소로 이어진 사실이 증명됐다.

거제·통영지역은 국내 수산업을 대표하는 수산업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멍게·굴을 비롯한 다양한 어종들의 양식으로 우리나라 연안어업의 산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정해역의 신선한 수산물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도 과거 2016년 콜레라로 인해 극심한 소비위축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제는 원전오염수 방류라는 더욱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으니 수산업계의 시름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산인들의 어려움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우리 수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각 업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기관을 설립하여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국내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소비자가 신뢰하는 홍보 전략을 구축하여 소비자가 안심하고 수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 소식으로 국내 어업인들의 한숨소리가 더욱 높아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오염수 방출로 인한 어업인 피해 보상에 대한 신속한 대책과 내실있는 어민보호를 위한 효율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4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는 거제지역은 수산업이 조선업, 관광업과 더불어 거제경제를 지탱해주는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이렇게 중요한 수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본을 비롯하여 수입 되는 모든 수산물의 정밀검사는 물론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강행 될 경우에는 해외수산물 전면수입금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청정해역 거제앞바다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의 수산물을 브랜드화 하여 국내 소비증진과 함께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하여야 하며 엄격한 위생관리와 국제인증 획득으로 우리수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홍보하는 동시에 수산인들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는 수산업뿐만 아니라 남해안 관광 산업에도 큰 피해를 줄 것이다. 자연경관과 지리적 여건이 어우러지는 천혜의 휴양 관광지 거제시는 매년 6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향후 1000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수산물 식도락 문제가 관광객의 제2의 즐거움인데 방사능 오염수가 해양에 방류되면 관광객의 방문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거제는 조선업·관광업이 거제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데 수산물 먹거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거제와 인근 통영은 치명타가 될 것이며, 거제 수산업의 보호와 육성을 위하여 실질적인 청사진을 만들어 내고 실천 할 수 있는 유능하고 경영 마인드를 가진 전문성 있는 리더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과거 조선업 호황일 때, 조선업에 치우친 거제경제 구조를 이제는 거제섬의 특성을 살려 조선과 해양·거제명산을 이용한 관광사업 활성화에 거제의 명물인 수산물을 이용한 식도락을 개발해 1000만 관광객 유치하고 새로운 거제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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