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9일 부처님 오신 날】거제의 사찰을 찾아서②-거제시 아주동 천태종 '장흥사'

거제시 아주동에 있는 천태종 '장흥사'의 대불보전 모습.
거제시 아주동에 있는 천태종 '장흥사'의 대불보전 모습.

거제시 아주동 신도시를 지나다 보면 육중한 3층의 사찰 건물이 눈길을 끈다. 천태종 구인사 직할 말사 '장흥사(주지 덕중 스님·신도회장 강복준)'다.

지금은 거제지역에서 가장 웅장한 사찰로 손꼽는 장흥사지만 시작은 생각보다 소박했다. 거제문화원 자료에 따르면 장흥사는 지난 1985년 10월10일 능포동 옥수상가 2층에서 5명의 신도들이 법회를 열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6년 8월 뜻있는 불자들이 능포동 633-215번지 삼진상가 4층을 임대해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진영을 모시고 첫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1988년 8월에는 늘어나는 신도를 수용하기 위해 능포동 687-4번지 연건평 100평 건물을 매입해 이전 법회를 봉행하고 분회에 불과했던 사찰을 지회로 승격시켰고 1995년 3월에는 장승포동 327번지 일원에 연건평 200평 건물을 임대해 관음존상 봉안 및 이전 법회를 봉행했으며 김도용 종정으로부터 긴 장(長)·흥할 흥(興)자 '장흥사'로 사찰명을 하명 받았다.

장흥사가 지금의 터인 아주동 1250번지로 이전하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사찰부지 매입하면서다. 이후 3년의 공사가 진행됐고 건립 20주년이 되는 지난 2006년 낙성식과 창건 20주년 기념법회 봉행하면서 현재의 자리에 자리매김하게 됐다.

천태종 '장흥사' 강복준 신도회장.
천태종 '장흥사' 강복준 신도회장.

아주동에 자리매김하게 된 장흥사는 대불보전 건립을 시작해 비로소 전법도량으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장흥사의 대불보전은 웅장한 전통미와 달리 거제지역 사찰로는 처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을 정도로 신도들의 편의까지 배려한 건축물이다.

강복준 장흥사 신도회장은 장흥사가 다른 사찰과 달리 스님을 위주로 한 사찰 운영이 아닌 신도와 스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사찰임을 강조했다. 장흥사의 자랑이 된 대불보전 건립 때에도 장흥사 신도들은 모래와 자갈을 이고 나르며 불사를 돕고 불사가 잘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흥사의 창건부터 숱한 장소 이전, 그리고 현재의 장흥사가 만들어지기까지 신도들의 힘이 컸다. 특히 1~3대, 그리고 6대 신도회장을 역임한 강복준 신도회장의 부친인 강도안 전 신도회장은 장흥사가 가장 어려웠을 때 신도회장을 맡아 장흥사의 기틀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장흥사 '불교적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도 열심히다. 지난 2008년 10월 장흥사는 부설유치원을 착공해 2010년 4월 낙성했으며, 2010년 거제금강불교대학의 첫 입학식을 열면서 인재 불사를 시작했다.

장흥사의 인성교육은 장흥사 내 '십대은(十大恩)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새긴 바위 동산과 육방예경(六方禮經) 탑과 동산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육방예경탑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왕사국의 시가라월에게 동·서·남·북·상·하 여섯 방향에 예경을 올리는 의미를 설명한 초기경전으로 장흥사의 육방예경탑은 각 방향은 부모와 자식·부부·스승과 제자·친족·스님과 재가불자·사용자와 노동자로서 상호간에 지켜야 할 윤리덕목이 새겨져 있다.

또 장흥사는 신도들이 함께하는 도량을 만들고 장흥사 산하 금강회·다도회·꽃꽂이회·합창단·지장회·봉사회 등의 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흥사와 신도들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 사단법인 나누면 하나되기 재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나눔실천에 모범이 되고 있다.

장흥사가 아주동으로 터전을 잡은 이후 눈에 띄게 발전하는 사찰로 변하고 있는 것은 장흥사와 장흥사 신도들의 노력도 있지만 예부터 아주동 지역이 거제 불교문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역사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아주지역은 신라시대부터 불교 문화가 왕성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아주동은 신라시대  승지산(僧地山) 아래 있었다고 전해지는 법률사와 아주동의 탑골, 그리고 지금은 대우조선해양 내 위치해 있지만 원래 장흥사 인근에 있었던 문화재자료 제33호 아양리 삼층석탑(鵝陽里 三層石塔)이 있던 것으로 장흥사가 아주동에 터전을 잡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장흥사 신도들은 매년 여름(하안거·夏安居)과 겨울(동안거·冬安居)에 각 1번씩 한달동안 기도를 하는 안거(安倨)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안녕과 부귀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는 의미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장흥사 강복준 신도회장은 "장흥사는 신도와 종단이 함께하는 사찰답게 지역 사회와 함께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 하는 것"이라며 "장흥사는 앞으로도 다함께 불국정토로 나아가가 위한 사찰로 거듭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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