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거제 미래를 말하다④]

김두호 거제시의회 의원
김두호 거제시의회 의원

배재류 한국해양대학교 해양플랜트과 겸임교수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사진 한 장을 강단에 띄웠다. 에버기븐호라는 민간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았던 사진이었다. 배교수는 일본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이 좌초된 바람에 에버그린이 발주한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교수는 최근 세계의 조선산업은 과거 전통적인 선박에서 에너지 보전 등을 고려한 친환경과 스마트 자율운항, 무인 선박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으며, 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야드, 디지털 기자재 등의 조선산업 기술개발을 통해 가능하다고 했다.

스마트야드와 관련해 배교수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스마트 십야드 4.0을 구축해 모든 생산활동을 디지털 데이터로 축적, ICT기술을 활용한 엔지니어링 생산, 인프라 환경 관리 등 전 업무체계를 효율화는 작업을 했다”며 “삼성중공업 또한 SKT와 함께 미래형 스마트야드를 구축 중으로, 5G통신을 통해 근로자들이 야드에서도 대용량 정보를 초고속·실시간으로 설비를 감지·제어함으로써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조선 양사를 진단했다.

LNG연료공급시스템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친환경 및 LNG선박 기자재의 국산화율이 각각 50% 내외로 낮은 수준이며, 엔진 등 추진 관련 주요 기자재와 연료이송, 보관 관련 기자재의 개발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추진 선박과 관련해서도 국내 대형 조선소 중심으로 건조되고 있으나, 핵심 기자재인 트랜스포머·인버터·스위치 보드·드라이브·모터·제어 및 모니터링 모듈 등이 해외 선진사 제품을 수입해 설치하는 실정으로 아직은 경쟁국가에 기술력이 뒤처져 있다고 했다.

세계 물동량이 지난 20년간 2배로 늘어났다며, 코로나로 일시적으로 물동량이 감소 했지만 2000년대 해운업 대호황 시기의 선박 수명이 도래하는 2025년 이후에는 세계 경제성장과 연계해 다시 한번 조선산업의 대호황이 시작되며, 자율운항선박·탈탄소선박 등의 신조선 수요가 증가함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조선소보단 한국의 경쟁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세계적인 조선업 호황기와 가덕신공항 건설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신공항‧신항만과 연계된 신산업 육성 △조선‧선원 인력양성 △자율운항선박 시운전 센터 유치 등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항만뿐만 아니라 항공과 연계된 신제품 개발이나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화공품 등 대부분 항공을 운송 수단으로 이용하는 신산업을 육성‧유치해야 한다고 했다.

신산업이 안되면 가덕신공항이 들어와도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인천공항 등 국내‧외 사례에 비추어 공항과 연계된 새로운 산업으로 재편·구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조선경기 부진과 일자리 부족으로 많은 숙련 인원들이 조선업에서 이탈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생산·설계 관련 숙련 인원 부족으로 조선 경쟁력이 약화 될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교육을 주문했다.

그는 목포대 중소조선연구원(RIMS)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이 2026년부터 5년간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사업비 10억을 지원받아 전문인력 양성하는 사업에 선정된 것을 사례로 들며 시가 거제대 등과 연계해 조선산업분야의 인재를 지원할 방안을 강구 하는 것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가 관심을 갖고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이나 선박 모델 개선을 위한 시운전센터를 유치하거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설계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새로운 직업군과 일자리가 많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거제시와 조선 양사가 조선동향을 잘 분석하고 가덕신공항과의 연계성을 생각해  전략적으로 대응·준비할 경우, 향후 고부가가치선박 수주 점유율 50% 이상 달성, 3000명의 신산업 신규일자리 창출 효과 등으로 거제 경제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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