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의 가치는 많은 사람이 문화재를 보고 느끼며 소중하게 보존하는데 의미가 있다.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내 세워져 있는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33호 아양리 삼층석탑(鵝陽里 三層石塔)의 경우도 거제시민의 눈에 쉽게 담을 수 없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지역 유산 중 하나다.

1935년 아양리 탑골에서 밭을 갈던 농부에 의해 발견됐다고 전하는 이 석탑은 발굴 당시 일부를 찾지 못해 하탑신 대신 자연석을 올려 형태를 만들었고 상륜부도 보수해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기단도 몇 개만 남아 있었고 기단과 땅을 덮은 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층 옥신석도 이전하면서 새로 보수했다. 현재 탑의 높이는 옥개석에 훼손된 부분을 수선해 303㎝다.

아양리 삼층석탑은 탑신 일부가 유실됐지만 일층 옥신석과 3개의 옥개석은 원래의 탑에서 나온 유물로 옥개석 층급이나 탱주의 조각 기법이 뛰어난 문화재다.

옥개석의 양쪽 끝이 위로 향한 것은 고려 시대 석탑의 특징이라는 점에서 고려 시대 석탑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옥개 받침의 모양과 낙수면의 경사 등 석탑의 양식이 고려 시대 석탑보다는 통일 신라 시대 석탑에 더 가까워 보이는 데다 아주현에 위치했던 법률사와의 연관성 등을 고려할 때 통일 신라 시대와 고려시대 사이에 축조된 탑으로 보고 있다.

발견 직후 석탑은 아양리 마을 중간으로 통하던 길 위쪽에 세워뒀다가 지난 1973년 대우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이설이 불가피해져 현 위치로 옮겨졌는데 대우조선은 일반인 및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장소여서 시민들의 관람이 아쉬운 상태다.

거제시는 지난 2018년 석탑의 이전을 위해 아주동 주민의견을 수렴해 이전부지를 확정하고 행정절차를 진행할 방침이었으나 문화재가 이설될 경우 문화재법에 따른 제제를 우려한 주민반대에 부딪혀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 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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