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수특산물 전시·판매·홍보 등 원래 운영목적과 다르게 운영
접근성·진출입 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활성화 불가능

지난 2009년 8월에 개점한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이 거제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외면받으면서 지금까지 자리매김을 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누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해 보수공사 중인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 모습.
지난 2009년 8월에 개점한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이 거제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외면받으면서 지금까지 자리매김을 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누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해 보수공사 중인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 모습.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질 좋고 값싼 지역 농수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이 자리매김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 농수특산물 판매촉진과 농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개장한 이 직판장은 4억6000만원(도비 1억·시비 3억6000만원)을 들여 사등면 오량리 951-12에 연면적 305㎡ 규모로 지난 2009년 8월 개점했다.

올해로 개장 12년째를 맞는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은 개장 당시 사등농협에서 위탁받아 1층(158㎡)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수특산물을 전시·판매하는 직판장으로 사용하고, 2층(147㎡)은 향토 음식점을 운영했었다.

그러나 관리비와 인건비조차 제대로 건지지 못하자 사등농협은 개장 3년만인 지난 2011년 2층 식당을 일반 중국음식점으로 임대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다 2014년부터 위탁을 포기했다. 다음 위탁자 역시 1년 남짓 운영하는데 그쳤고, 이후 현재 운영중인 위탁자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사등농협 이후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은 지역 농수특산물의 전시·판매·홍보 등 원래 목적과 달리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과 시민의 제보에 따르면 거제지역 특산물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통영이나 다른 지역 특산물까지 함께 판매되는 등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기 때문이다. 더구나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은 만든지 10여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누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해 현재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다.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은 건립 당시부터 진입로 방향, 부적절한 위치선정 등을 지적받았지만 10년 동안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처음 위탁을 받았던 사등농협이 적자로 위탁을 포기했고 이어 위탁받은 사업자도 1년 만에 위탁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위탁자는 2층 건물 전체를 매달 15만원에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데 건립 초부터 지적됐던 접근성 문제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 없이는 이전 실패 요인을 답습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은 신거제대교 출구 방향에 위치해 있지만 조경수 등에 가려 차량운전자들의 시야에 잘 들어오지도 않아 지나치는 경우가 일쑤다.

판매장을 지나서야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을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다시 판매장으로 돌아오려면 통영 방향에서 다시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다 보니 관광객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발길도 뜸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에 진입 이후에는 고현이나 둔덕 방향으로 가는 우회로가 있어도 이를 알리는 안내 및 간판 구조물도 협소해 자주 찾는 시민이 아니고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만든지 10년이 넘었음에도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의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이나 표지판 하나가 없는 등 판매장 홍보가 전무한 상태다.

시는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을 눈에 띄게 하기 위해 도로의 가로수를 제거하거나 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이 구간은 국도관리청이 관리하는 구간이다 보니 가로수 제거나 안내판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민 A씨는 "거제의 농수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다기 보다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수단으로 지어지다 보니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며 "수억원의 혈세를 날린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이라도 다른 장소에 거제시농수특산물직판장을 설치하거나 기존에 위치한 직판장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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