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과 함께한 50년…농협을 살찌우는 소통꾼
농민과 함께한 50년…농협을 살찌우는 소통꾼
  • 최대윤 기자
  • 승인 2021.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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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농협 이범석 조합장

농·수협은 농·어촌과 농·어업을 발전시키고 농·어업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대도시 농업과 달리 지역 농·수협은 해당 지역의 경제와 문화의 9할을 책임지는 곳으로 농·어촌 현장 일선에서 농어민들의 손을 맞잡고 애환을 나누는 생활의 중심이기도 하다. 본지는 거제지역의 농·수협을 차례로 찾아 고령화와 경제위축, 인구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거제지역 농·어촌의 문제점과 해답을 얻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오늘의 주인공 이범석 거제농협 조합장은 '소통꾼'이다. '~꾼'은 직업적인 일이나 전문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거나 그런 행위를 전문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의 뜻을 더한 명사 위에 붙는 접미사다.

지난 1972년 농협에 입사해 올해로 50년째 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조합장 앞에서 30~40년 정도 농협에 근무한 경력은 명함도 못 내민다. 하지만 조합장이 50년 동안 쌓아온 인맥과 소통능력은 그보다 한 수 위다.

지난 2011년 거제농협에 취임해 2019년 3선 농협조합장에 오른 이 조합장이 그동안 맡은 수많은 사회활동에서도 그의 소통능력을 엿볼 수 있다. 

거제 동부초등학교와 거제제일중학교를 졸업하고 통영상고(현 동원고)를 거쳐 창신대학 사회복지과를 졸업한 이 조합장은 사회복지사 2급·보육교사 2급 자격을 보유한 조합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거제여명회 회장·거제청년회의소 특우회 회장·거제면 해송산악회 회장·주민자치위원회 고문·거제제일고등학교 운영위원장·거제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위원장·거제시농협장협의회 회장·농협중앙회 대의원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지금도 거제여상 운영위원회 위원장·거제시청 농정심의 위원·농협중앙회 자금지원심의회 위원·농민신문사 감사를 이어가고 있다.

1972년 동부농협에서부터 시작해 장승포농협 상무와 지점장을 역임한 이 조합장은 농협의 직원에서부터 임원·선출직 조합장 등 중책을 맡으면서 익힌 경험을 토대로 거제농협을 더욱 살찌워 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현재 거제면은 거제지역의 시골마을중 하나지만 이 조합장의 유년시절이 기억하는 거제면 읍내는 거제의 중심지였다. 이 조합장의 특기인 소통과 경험은 취임 이후 그대로 거제농협에 녹아 들었다. 먼저 하나로마트를 살리기 위해 장승포농협 시절 효과를 봤던 농협주부대학을 운영했다. 지난 2019년에는 조합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하나로마트(990㎡)와 농산물자재백화점(495㎡)을 보건지소 옆 대로변에 신축하면서 매출을 6~7배로 올리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특유의 소통능력으로 하나로마트에서 농산물이 아닌 지역 수산물을 판매해 매출신장에 기여한 일도 있었다. 거제수협의 질 좋은 멸치를 거제농협 하나로마트에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국의 조합장들과 소통하고 있는 장점을 이용해 전국으로까지 판매망을 넓혔다. 멸치에 이어 거제면 지역의 유자 등 농산물도 함께 진출했고 수익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복지에 사용하거나 환원했다.

또 지난 2018년에는 미국 LA를 방문해 단독으로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알로에·꿀차·겔·유자 효차·유자빵·화웅초 등 거제면지역 생산 농식품 300만불을 계약한데 이어 2019년에도 변광용 거제시장과 함께 미국시장 개척길에 올라 거제면 지역의 농산품을 홍보해 630만불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이 조합장이 농업기술센터 퇴직자를 '영농상담사'로 고용해 거제농협 농산물자재백화점을 찾는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도움을 준 일은 획기적이었다. 영농상담사는 농약의 효능이나 시기 등도 상담해주지만 작물의 특징과 농기계의 사용법까지 알려줘 다른 지역에서까지 발길이 이어지고 있을 만큼 인기다. 또 조합원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농산물자재백화점의 모든 자재는 거제농협 직원이 조합원의 집까지 직접 배달하는 복지를 펼치고 있다.

이 조합장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첫 취임 당시 830억원 정도였던 거제농협의 자산은 현재 2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난 상태로 이 조합장을 믿고 선택했던 조합원들의 염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또 거제농협은 지난 2016년 농협 전국 그룹별 종합업적 1위에 이어 올해에도 같은 상을 받았으며, 2017년 우수 조합장상과 우수기관상을 수상하고 클린뱅크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거제지역에서 농협의 전국 그룹별 종합업적 1위 2회 달성은 거제농협이 유일한 상태며 매년 종합업적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있다. 이 조합장은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보유자답게 각종 사회공헌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는 지역의 문제는 지역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하는 농협의 문제라는 평소 이 조합장의 신념에서 녹아든 실천이기도 하다.

이 조합장은 "거제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고 조합원 대부분은 곧 거제면민이기에 거제농협은 거제면과 조합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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