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남 사진작가와 '거제 한 컷' 찾기4】 수양동 '옛 수월초등학교 터'

류정남 사진작가와 함께하는 거제 한 컷. 이번주 포토존은 옛 수월초등학교 건물터다.

거제시 수월동 315-1번지에 위치한 이곳은 수월동 '○○나무어린이집' 뒤편 동산에 위치해 있으며 건물터를 제외한 나머지 토지 대부분은 사유지다.

이곳은 오래전 학교로 사용되다 지금은 건물이지만 더이상의 지붕이나 벽면의 붕괴는 없어 보이며 나머지 건물의 잔해는 비교적 튼튼한 상태여서 사진을 촬영하기에 큰 위험 요소는 없어 보인다.

특히 세월의 흐름속에 이끼가 끼고 빛바랜 건물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건물속에 자연적으로 자라난 나뭇가지와 건물 뒤편의 숲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옛 수월초 건물터는 건물을 배경으로 한 복고풍의 인물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장소기도 하지만 오래된 건물이 풍기는 정서나 질감을 표현해내는 다양한 사진을 담을 수 있어 소개된 이후 적잖은 사진 매니아가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건물터는 1939년 5월 2년제 수월간이학교로 출발한 수월초등학교 터다. 이 학교는 같은해 7월 목조기와로 지어진 교사(2개 교실)를 짓고 해방 전인 1944년 3월까지 제4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후 1944년 4월 국민학교의 인가를 받고 개교한 수월초는 한국전쟁이 발발하던 지난 1950년 1회 졸업생(55명)을 배출했고 1951년 1월20일 거제포로수용소 설치로 휴교, 1952년 11월1일 개학했는데 이때는 현재의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로 이전했다.

1955년 4월1일 거제포로수용소가 해제되면서 당시 수월초 학생들은 이 학교 건물에서 다시 수업받게 되는데 현재의 수월초는 1963년 이전한 곳이다.

주민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44년 4월 국민학교의 인가를 받고 개교한 본래 수월초의 전신인 수월초등학교 건물로 사용됐으며 정확한 건축시기는 알수 없다. 그러나 건축전문가는 건물을 지을 때 자연석을 활용해 급하게 지은 흔적이나 외형 등으로 보면 거제포로수용소가 설치된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봤다.

또 전갑생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에 따르면 이 건물이 있던 주변은 포로수용소 설치 당시 64병동이 있었던데다 전쟁 당시 학교건물을 병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 학교 부지도 병원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소장하고 있는 거제포로수용소 당시 사진을 찾아본 결과 옛 수월초등학교 터로 확인되는 사진 여러장을 찾을 수 있었다.

거제포로수용소 설치 초기 사진에는 옛 수월초 목조건물이 허물어졌다가 포로수용소 설치과정에서 목조건물을 완성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 건물은 포로수용소 해제 이후인 1950년 이후 지어진 건물로 보인다.

■ 류정남 작가의 '사진찍기 Tip'

옛 수월초등학교 건물터 첫 번째 팁은 복도를 이용한 라인이 보이게끔 사진을 촬영하는 게 포인트다. 긴 복도를 중심으로 구도를 잡으면 인물이 부각되고 사진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창틀 부분을 활용하거나 부각되게 찍는 방법과 오래된 벽의 질감을 최대한 살려 복고풍 스타일을 살리기에도 매력적인 장소다.

이 건물터에서의 사진 연출은 개인의 특징이나 장점을 살릴 수도 있지만 이 곳에서만 찍을 수 있는 분위기와 배경이 있는 만큼 창틀은 아웃포커스를 넣어 인물을 부각시키는 방법이나 광각을 이용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는 방법 모두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

건물터만 국유지이고 주변은 사유지이지만 주변정리와 일부 나무를 제외한 내부 정리만 하면 거제 최고의 포토존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가능하다면 건물 주변안쪽 및 주변 잡목을 제거하고 교실 내부에 꽃 식재 등 간단한 조경을 곁들이면 더욱 환상적인 포토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촬영 도움 및 모델 : 거제시블로그홍보단 박준현(소낭구펜션 대표)씨와, 거제시청 미디어홍보팀 조행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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