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도, 거제시의 다크투어리즘 관광상품으로 적극 개발하자
취도, 거제시의 다크투어리즘 관광상품으로 적극 개발하자
  • 거제신문
  • 승인 2021.0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25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이인태 의원 5분 자유발언
거제시의회 이인태 의원 5분 자유발언 모습
거제시의회 이인태 의원 5분 자유발언 모습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이인태 의원입니다. 저는 ‘취도를 거제시의 다크투어리즘 관광상품으로 적극 개발하자’는 주제로 발언하고자 합니다.

거제시는 조선해양산업의 메카인 동시에 관광자원도 풍부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자랑스러운 도시입니다. 거제에는 외세의 침입이 많았던 대한민국 역사와 더불어 일본의 침략에 정면으로 맞서고 항거했던 지역의 역사가 곳곳에 잔존해 있습니다.

고현에 위치한 포로수용소는 6.25 전쟁의 아픈 역사를 보존하고 재현해 관광명소가 됐으나, 고려 의종 때 겪은 임진·정유재란과 35년간 일제강점기의 역사는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사등면 가조도 앞바다에 있는 섬 취도에는 일본 해군이 러일전쟁 당시 도고 헤이하치로 관련 일본이 세운 포탄 기념비가 남아 있습니다. 100여년전 취도는 일본 해군 전함들의 사격 표적지로 약 3000평의 면적이 약 2%만 남기고 일본군의 포탄에 의해 유실됐습니다. 또 일제 잔재는 치욕적인 역사라는 이유로 철거와 존치 사이에서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제가 삼성중공업에 근무할 당시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고자 취도에 방문해 환경정화 및 나무심기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아픈 역사라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일본의 잔재가 있으나 어차피 우리나라 땅이며 우리의 땅이니 우리가 보호해야 된다”며 인솔했던 인사팀 상무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관광과 여행상품이 다변화되고 특정 테마를 주제로 한 여행이 트렌드화 되면서 각 지자체는 앞다퉈 다크투어리즘이라는 주제 아래 지역내 여행지를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유구한 역사만큼 영욕의 세월을 거듭해 왔습니다. 일제 탄압의 상징인 서대문 형무소는 역사관·독립공원으로 승화시켜 과거와 현재를 후세에 알리고 있고, 국권상실의 한이 서려 있는 남산일대는 ‘남산국치길’로 재해석해 낭만적 야경에 반해 치욕의 역사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다크투어리즘이라고 설명합니다.

제주 역시 일제강점기와 4.3학살을 다크투어리즘으로 재조명했고, 전라북도 군산시는 일제강점기 호남지역 물자를 일본으로 수송한 항구로서 일본식 건물과 수탈의 현장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다크투어 관광지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취도 역시 가조도와 사등지역 주민에게는 포탄의 공포와 불안이 서려진 아픈 역사이자 침략의 땅에 승전기념탑이 세워진 치욕의 현장이지만 이를 잘 보존해 스토리텔링한다면 역사적 교훈을 얻는 다크투어 상품으로 개발하기에 손색없는 소중한 관광자원이기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취도의 역사를 알리는 안내판과 입도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의 접안시설은 물론 인근 지역의 인프라도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저는 취도의 관광 랜드마크를 위해 세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한자로 새겨진 취도 비석의 비문을 한국어를 포함한 영어·일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 이곳을 찾는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것을 제안합니다.

취도의 아픈 과거를 알리는 일은 수치스러워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인류평화의 소중함을 상기시키고 국가의 힘을 키워 다시는 아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교훈이기 때문입니다. 취도 비석이 세워진 현장을 우리 역사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둘째, 취도를 상징하는 독수리 조형물을 비롯해 무궁화·동백나무 등 난대식물을 가꿔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이러한 무궁화를 테마로 역사적 사실과 연계함으로써 ‘치욕의 섬’을 ‘치유의 섬’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고자 합니다.

셋째, 선착장을 건립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편의를 위한 기반을 확충하는 것입니다. 취도를 중심으로 가조도와 사등지역 인프라를 구축해 가족여행과 힐링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또 문화 해설가들을 양성해 배치함으로써 거제의 대표적인 역사교육의 장이자 현장학습장으로 조성한다면 취도는 꼭 다시 찾고 싶은 섬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거제시 변광용 시장을 비롯한 행정에서는 천만 관광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매년 약 700만명의 관광객들이 거제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관광상품이 개발되어야 거제를 다시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입니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과거·현재·미래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취도의 역사를 사장시킨다면 거제시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취도의 역사를 활용해 거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