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집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업계 고등학교들이 체질 개선을 위해 신산업분야로 재구조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28일 교육연구정보원에서 경남지역 직업계고의 학과 재구조화·학과 개편을 지원하는 컨설팅을 열었다.

이날 거제시 경남산업고를 비롯해 경남자동차고(진주)·사천여고(사천)·삼천포공고(사천) 등이 학과개편 또는 학급증설 관련 전문가 컨설팅을 받았다.

‘직업계고 재구조화’는 교육부가 직업계 고등학교의 체질 개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력을 양성하고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국의 직업계고를 대상으로 공모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에 참여한 학교들은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학과를 산업수요 증가와 수요자 요구 등을 반영한 학과로 개편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컨설팅에서는 경남산업고의 경우 교내 산업설비과를 반려동물과로 개편하고, 경남자동차고는 산업설비과를 자동차튜닝과로 전환, 사천여고는 금융·유통·회계정보과를 콘텐츠 크리에이터과와 스마트 디자인과로 변경할 것을 주문했다.

또 삼천포공고의 경우는 항공전기과 1학급을 증설해 3개과 5학급에서 3개과 6학급으로 나눌 것을 조언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컨설팅을 위해 지난 3월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전 수요조사를 거쳐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4개 학교 10개 학과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컨설턴트는 산업체와 교육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기계·재료 분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김상훈 기감과 한국폴리텍Ⅳ 박찬술 교수 △전기·전자 분야에는 에이원테크놀로지 장정훈 대표, 대덕대학교 백승은 교수가 위촉됐다.

또 △디자인·문화·콘텐츠 분야에는 백석문화대학교 송윤호 교수, 두산중공업 김창훈 과장 △농림·수산·해양 분야에는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이준호 교사, 계명대학교 이호형 교수,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강재선 교수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대전과학기술대 강재선 교수는 경남산업고의 산업설비과가 반려동물과로 개편할 경우 학교측에서 제안한 애견훈련사를 반려동물 행동 교정사로 변경할 것을 권유했다.

장정훈 에이원테크놀로지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재구조화로 특성화고가 부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컨설팅 후 도교육청은 5월중 교과군별 산업계 및 교육계 전문가의 심의를 거쳐 6월중 사업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선정된 학과는 1학급당 2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2023년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홍정희 진로교육과장은 “학생인구 감소와 급변하는 주변 산업환경 변화를 고려해 산업체와 학생·학부모의 요구에 부합하는 내실있는 학과로 개편함으로써 직업교육이 발전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