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홍 거제바른이치과 원장
이수홍 거제바른이치과 원장

가지런하고 아름다운 미소는 사람의 인상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아이의 치열이 가지런 했으면 하는 바람은 모든 부모들의 소망일 것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 할 나이가 되면 어렸을 때부터 사용하던 유치가 하나둘 빠지기 시작하고 평생 사용해야 하는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특히 윗쪽 큰 앞니(상악 중절치·대문니)가 나올 때 좌우 대문니 사이가 벌어져서 나오게 되면 부모들의 걱정이 시작됩니다.

'혹시 우리 아이의 치열이 예쁘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어쩌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공간은 '일시적으로는' 정상입니다.

이 때의 일시적 상황을 '미운 오리 새끼 단계(ugly duckling stage)'라고 부르는데, 이는 못생긴 오리인 줄 알고 놀림과 따돌림을 당하던 새끼 오리가 알고 보니 백조였다는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따온 재미있는 용어입니다.

상악 견치라고 불리는 송곳니는 만 10~11세 경 늦게 맹출하게 되는데 이 치아는 선행 유치에 비해서 상당히 크기 때문에 많은 공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때 바로 앞니 사이의 공간을 이용하여 송곳니가 나오면서 앞니들을 가운데로 밀어서 해당 공간이 자동으로 모아지게 됩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 앞니 사이의 공간이 없고 앞니가 너무 가지런한 상태였을 경우가 오히려 문제가 되어 나중에는 송곳니가 덧니가 되는 경우가 흔하답니다.

따라서 만 7~11세 사이의 앞니가 벌어진 단계는 정상적인 치열 발육 과정 중의 하나이며, 이 시기가 아름다운 백조가 될 준비를 하는 미운 오리 새끼의 단계와 비슷하므로 저런 멋진 표현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상황이라고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좌우 큰 앞니 사이의 공간이 4㎜ 이상으로 너무 큰 경우 과잉치 매복·순소대섬유화 등의 문제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에 교정 치과에 내원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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