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깔 쓴 토우

경남 거제시와 부산의 동래지역은 삼한시대 독로국이 위치했다며 거제독로국설과 동래독로국설을 주장하고 있다.

부산의 동래지역이 거제독로국설을 부인하는 이유중 하나는 거제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중에는 나라의 수장급이 사용했을 만한 유물출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제지역 입장에선 동래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은 독로국의 시기와 맞지 않아 근거가 약할뿐 아니라 변진 독로국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유물이 없는데다 어문학적, 역사기록적으로 거제독로설에 비해 근거가 약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96년 ㈜대우조선 노동조합에서 노동자 복지회관을 건립하기 전 실시한 거제 아주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나온 유물 하나가 눈에 띈다. 

일본서기 내용에는 변한 사람은 머리에 변(고깔)을 쓰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아주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토우가 달린 뚜껑'에 있는 토우는 머리에 고깔을 쓴 변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다.

아주동 고분군은 고인돌과 신라의 무덤이 같은 장소에 있고 신라 석실묘가 군락을 이뤄 옛 아주현의 치소지가 이곳임을 증명하는 곳이다. 

현재 거제박물관에 보관된 토우는 통일신라 시기 만들어진 유사 유물과 비교할 때 일부러 머리를 뾰족하게 만든 것이 두드러진다. 특히 '토우가 달린 뚜껑'의 토우는 거제지역이 변한의 독로국이 위치했다는 거제 독로국설을 주장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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