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서울아동병원 원장
김형진 서울아동병원 원장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감염돼 일어나는 식중독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그래서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연중 발생이 가능하나 이 바이러스가 영하 20도에서도 활성화되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자주 발병하고 있으며 최근 그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오염된 지하수와 해수에 오염된 어패류나 적절하게 조리 안된 날 음식을 먹었을 경우 많이 발생 하지만, 사람 사이의 전염성도 매우 강해 감염자와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걸릴 수 있습니다.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전염성을 나타냅니다. 연령대와 나이와 구분없이 누구나 감염될 수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치고 구토·메스꺼움·오한·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환자들은 근육통·권태·두통·발열 등의 증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소아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흔합니다. 설사의 경우 물처럼 묽지만 피가 섞이거나 점액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심한 경우 탈수 증상이나 심한 복통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진단은 간단하며, 환자의 토사물이나 분변 등의 검체에서 노로바이러스의 특징적인 입자를 검출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감염을 예방할 백신도 없습니다.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면 수액 요법과 같은 일반적인 치료를 시행합니다. 복통이 심할 때는 진경제를 쓰기도 합니다.

잦은 구토와 설사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과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행동 지침을 지켜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손을 매개로 이뤄지므로, 철저한 손 씻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후, 식사 전 또는 음식물 준비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익히지 않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과일과 채소는 철저히 씻어야 합니다. 음식물은 음식 재료의 중심부 온도가 75도 이상이 되도록 속까지 충분히 익혀서 먹습니다.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으며, 특히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합니다.

질병 발생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옷과 이불 등은 즉시 비누와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합니다. 환자의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하고 주변 청결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회복 후 3일 동안은 음식물 조리에 참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개인위생과 음식물의 효과적인 관리로 환절기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장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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