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리(裳四里) 명문 기와는 1996년 거제시 둔덕면 거림리 일대에서 경지정리 사업 차 시행한 거제고군현치소 발굴 현장과 지난 2007년 둔덕기성 집수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각각 1기씩, 2기가 발견됐다.

상사리 기와 편은 상사리 사람들이 기와를 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기와의 제작과정과 운반거리를 감안하면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 상사리가 거림 인근에 위치한 마을이며 상군 관할의 여러 마을 중 하나로 '상군의 치소지가 거림'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현재 김해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이 명문 기와는 통일신라시대 상군과 고려시대 거제현 및 기성현의 치소지가 둔덕면 지역 이었다는 사실 외에 거제의 정체성과 역사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중요한 자료다.

고대 거제지역은 섬이라는 뜻의 '두루·도로'의 어원에다 한자음을 붙여 '독로'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삼한시대엔 변진 독로국이 있었다. 신라 문무왕 시대에는 이를 훈차 해 거제는 상군(裳郡)으로 불렸으며, 이후 신라 경덕왕 때에 현재의 지명인 거제군으로 불리게 되는데 상사리 기와는 통일신라시대 상군의 흔적이다. 

상사리 기와는 '독로', '상군', '거제'가 모두 섬의 지형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독로국 거제설'을 뒷받침하고 독로가 상군으로 바뀌는 과정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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