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사적 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거제옥산성(경상남도기념물 제10호)은 지난 2015년부터 이뤄진 시굴조사에서 통일신라대 유물 등 다량 출토됐다.

최근 정밀발굴에서는 삼국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에 걸쳐 성벽이 보수된 사실이 밝혀졌다.

옥산성 발굴조사과정에서 그동안 거제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조차 보기 드문 유물 2점이 발굴돼 세간의 이목을 끌었는데 지난 2015년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견된 잡상이다.

잡상은 조선시대 널리 사용된 장식 기와의 하나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형상을 흙으로 구워 만든 인형이다.

중국 송나라에서 전래 돼 조선시대에 성행한 잡상은 주로 궁전 건물과 궁궐과 관련이 있는 건물 및 사찰의 추녀마루 위에 만들어 세웠다. 이와 관련해 조선시대 옥산금성은 국가가 관리하는 규모의 건물이나 사찰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조선 중기 다양한 민간 지식과 풍속을 담고 있는 설화집 어우야담(於于野談)을 비롯한 조선시대 사료에는 잡상에 대한 다양한 형태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거제옥산성에서 발굴된 잡상과 비슷한 형태의 잡상은 없었다. 

거제시립박물관이 완성되고 옥산성 발굴 잡상이 반환되면 이 잡상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이나 이미지를 활용한 콘텐츠 및 지역 상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에서 발견된 얼굴무늬 수막새 기와가 '신라의 미소'로 활용된 사례처럼 거제의 잡상이 거제시 대표 캐릭터인 몽돌이와 몽순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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