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다사다난 했던 2020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2021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신 거제신문 모든 독자들의 가정과 삶의 현장위에 우리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인간은 너나할 것 없이 다 낡고 때묻은 헌 것보다는 새 것을 더 좋아합니다. 집도 새 집을 좋아하고 차도 새 차를 좋아하고 옷도 새 옷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모든 사람들은 새 것을 좋아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이 먼저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달력을 걸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새해를 힘차게 출발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잘못된 습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출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타성에 젖은 삶을 살게 되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세운 계획은 몇 날이 못되어 공수표가 되는 현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새해를 맞이한 모든 독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해도 아니요 새로운 계획이나 새로운 꿈이 아니라 새로운 마음을 가진 새 사람이 되는 것 인 줄 믿습니다.

신약성경 에베소서4:22-24절에 보면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그랬습니다. 여기서 “새 사람을 입으라”는 말씀은 먼저 옛 사람을 벗을 것을 전제하고 하는 말입니다. 옛 사람을 벗어버리지 않고서는 결코 새로운 사람, 새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옛 사람”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요? 옛 사람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첫째, 옛 사람은 “과거 가졌던 허망한 마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지난날 가졌던 허망한 마음과 허망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허망한 것’은 헬라어 ‘마타이오테스’라는 말로서 ‘헛됨’과 ‘어리석음’을 의미하는 말로서 “분명한 삶의 목표와 방향이 없이 세상 향락과 명예만을 추구하는 생활”을 뜻합니다. 다시 표현하면 과거에 가졌던 세상의 헛된 환상을 다 버리고 새로운 비전과 환상을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둘째, 옛 사람은 “과거 가졌던 잘못된 욕심”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과거 가졌던 잘못된 욕심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말합니다. 과거 내 몸이 원하는 대로 내 눈이 보고 싶은 대로 내 귀가 듣고 싶은 대로 하고 보고 듣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람,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서 과거 잘못된 욕심과 정욕을 십자가에 못박았듯이 우리도 지난날의 잘못된 욕심과 욕망을 과감하게 십자가에 못 박고 깨끗하게 정리한 이후 새롭게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셋째, 옛 사람은 “과거 가졌던 잘못된 습관”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구습’을 의미하는 말로 ‘구습’이란 “옛날에 가졌던 잘못된 습관, 잘못된 취미, 잘못된 생활태도”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구원의 주로 믿고 신앙생활을 해 온지 30년 40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버려야 할 잘못된 습관과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또 다시 그것을 가지고 새해 새출발한다면 우리는 새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주님이 기뻐하지 않는 것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새롭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어야합니다.

삼국을 통일시키는데 1등 공신인 김유신장군이 젊은시절 술과 가무(歌舞)를 좋아해서 습관적으로 찾아가는 기생집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김유신장군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그의 어머니 만명부인이 아들 유신이를 불러 단호하게 추궁을 했다고 합니다. “네가 더 이상 기생집을 찾는다면 너와 나 사이에 모자지간의 인연을 끊자”고 호통을 쳤습니다. 그때 청년 김유신은 자신을 향하여 울부짖으며 결단을 촉구하는 어머니 앞에서 굳게 맹세를 다짐했습니다. “어머니! 제가 다시는 그 술집의 문을 더나들지 않겠습니다. 만약 또 다시 그 기생집 문을 더나든다면 그 때는 제가 어머니의 자식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여인을 결코 가까이 하지 않겠습니다.”하고 맹세했습니다. 이에 김유신은 새로운 결심을 하고 그 기생집 앞을 지나가지 않기 위해 일부러 먼 길로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혼인잔치집에 갔다가 술에 몹시 취했습니다. 평소처럼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이 늘 타고 다니던 애마의 등 위에 탔습니다. 그런데 말이 걸음을 멈추고 내려준 곳은 자신의 집 앞이 아니라 예전에 늘 다니던 그 기생집 앞이었습니다. 천관이라는 기생이 너무나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온 김유신을 보고 놀다가 가라고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이때 김유신은 정신을 차리고 그 자리에서 칼을 뽑아 자신의 애마의 목을 짤랐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사실 말(馬)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평소 주인이 늘 가던 대로 기생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은 김유신의 이런 과감한 결단과 다짐이 역사속에 위대한 인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거제신문을 애독하는 모든 독자들과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지난 날에 가졌던 허망한 마음과 생각을 비롯하여 잘못된 욕심과 습관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새 출발하는 복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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