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업체 유니폼 조끼를 입고 점심을 겸해 음주를 하고는 음주운전을 하는 라이더들이 있어 단속이 시급하다. 

지난 15일 지인과 점심을 먹으러 고현 A식당에 들렀던 B씨.

배달대행 업체 유니폼 조끼를 입은 라이더 몇 명이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식당에 들어오면서 그들이 타고 온 배달용 오토바이가 세워진 것을 보고 왔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그들은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면서 점심을 겸해 술을 마신다고 했지만 음주 후 집이 가까워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간다고 했기 때문에 음주운전에 해당된다.

최근 들어 여러 번 배달대행 업체 유니폼 조끼를 입은 라이더들이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봤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됐다. 추운 날씨에 배달 업무에 지친 것은 이해하지만 혹시라도 음주 후 배달업무에 다시 투입될까봐 우려됐다.

지난 16일 부모님과 점심을 먹으로 옥포 C식당에 들렀던 D씨.

출입구에서 가장 먼 테이블에서 배달대행 조끼를 착용한 라이더 3명이 점심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테이블에 3병의 빈 술병이 놓여 있고 1병을 나눠 마시고 있었다.

퇴근 후 5∼6시간 자고 다시 저녁에 출근을 해야 하는데 낮잠이 안와서 점심겸 술을 마신다며 자기들끼리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 차라리 집에 가서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술을 마시고 쉬든지 해야지 식당에서 술 마시고 집까지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것은 음주운전이 아니라고 착각하는 것 같았다. 조끼만 봐도 배달대행 업체가 어디인지 누구나 다 아는데도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버젓이 낮술을 마시는 것이었다.

코로나로 배달주문이 늘고 날씨도 영하로 떨어져 수고가 많겠지만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배달업무를 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음주운전은 본인도 위험하지만 상대방을 크게 다치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지난 6월12일 거제경찰서 교통관리계 현황통계에 따르면 거제에서는 2016~2018년 교통사고 발생건수·사상자수는 줄었으나 2019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전체교통사망사고 중 보행자·이륜차 사고의 비율이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6월까지 교통사망사고는 7건이 발생했고, 이중 오토바이로 인한 사망사고는 5건, 보행자 사망사고가 2건이었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이륜차, 보행자 교통사망사고 내역을 분석하면 시간대는 오후6~8시이며 연령대는 20~30대, 40~60대가 높은 추세다.

거제경찰서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선별적, 비접촉식 음주단속을 시행하고 있고, 장애물을 이용한 S자로 서행을 유도하는 트랩형 음주단속도 거제 전역에서 병행중이다. 이륜차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모 미착용자에 대해 계도와 안전모 배부를 하고 있으며, 불법구조 변경에 대해서도 단속하고 있다.

음주운전은 버스·택시·오토바이·전동스쿠터 등 모든 탈것들에 대해서는 예외는 없다.

거제시에 등록된 오토바이대수는 지난해 12월말 1만7696대, 올해 11월말 1만7970대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작년에 비해 배달주문량이 폭주하면서 배달대행 라이더 숫자도 크게 늘었다. 관계당국은 낮시간 배달대행 라이더들에 대한 음주운전 단속을 철저히 해 주기 바란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