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내도에서 간장을 담그기 위해 콩을 삶아 절구통에 찧어 길쭉하게 메주를 만들어 처마밑에 매달아 놓은 사진이다.

내도는 구조라 앞에 있는 작은 섬이다. 내도 밖에 있는 섬은 외도다. 외도가 내도를 사랑한 설화가 흥미롭다. 처녀섬(내도)이 오랫동안 그 자리에 다소곳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마도 인근에서 바람따라 떠돌던 총각섬(외도)이 구조라 앞바다에 있는 처녀섬이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처녀섬을 만나러 길을 떠났다.

밤낮을 쉬지 않고 부지런히 떠 온 총각섬은 해금강 옆을 지나 드디어 저 멀리 처녀섬을 발견했다. 처녀섬은 소문처럼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라 총각섬은 사랑에 빠져 서둘러 흘러갔다. 그때 처녀섬에 살고 있던 한 과부가 총각섬이 떠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 "섬이 떠 온다"고 크게 고함을 쳤다.

그러자 총각섬은 그 자라에 주저 않고 말았는데, 그로부터 수십만년 동안 처녀섬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는 전설이다.

내도에는 일운초등학교 내도분교가 있었고, 최씨·유씨·이씨 등이 터를 잡고 어업에 의존하며 살았다. 논밭곡식이 주식이었다.

6.25동란 전 쌀밥은 제사 때나 겨우 구경할 정도였고 고구마·옥수수·보리밥도 어려워 톳나물·곤피·굴 죽 등으로 살았다.

대신 해산물은 풍족했다. 홍합·해삼·굴·미역·다시마는 지천으로 났고, 조기·돔·갈치·고등어 등 많은 종류의 고기가 풍어를 이뤘다.

바위산 섬마을이긴 해도 식수는 해결이 된다. 구조라와는 3㎞나 되지만 공곶이와는 지맥이 연결돼 간조 때는 100m 거리밖에 안된다. 마을 사람들의 소원은 공곶이 끝에서 내도까지 다리를 놓아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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