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 서울아동병원 원장
정유주 서울아동병원 원장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회활동이 위축되고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비만이란 체내에 지방조직의 과도한 축적 상태로, 인체의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져서 피하지방층과 체조직에 과도한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비만은 체중과 키를 통해 비만도나 체질량 지수를 계산해 정의합니다. 비만도(%)는 = (실제체중-신장별 표준체중)/신장별 표준체중 x100으로 구하는데, 20%이상의 경우 비만아로 정의하며, 비만도의 퍼센트로 경도비만·중증도 비만·고도비만을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체질량 지수, 즉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눠 구하는 방법이 있으며 수치가 연령별·성별 체질량 지수의 85-95백분위수 미만의 경우 과체중·연령별·성별 체질량 지수의 95백분위수 이상의 경우 비만으로 정의합니다. 소아의 체질량 지수 값은 나이가 들고 키가 크면서 변화하므로 주의 깊게 평가해야 하며, 6세 이상의 소아에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소아비만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신체활동의 저하와 식이형태의 문제가 가장 많겠으며 유전적 요인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 TV·컴퓨터·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신체활동의 저하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또 식이 습관의 문제가 있습니다. 패스트푸드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 식이양이 과도하게 많은 경우에 칼로리의 과잉으로 에너지 대사 불균형이 초래되므로 비만이 되기 쉽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TV·핸드폰을 보거나 빠른 식사시간도 영향을 줍니다.

코로나 감염예방을 위해 집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거나 간편한 식사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식이 습관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유전적 요인도 비만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 중에 비만인 사람이 있는 경우 소아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 중 한사람 또는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가 비만이 될 가능성은 4∼5배 이상 높습니다.

그외 비만 원인에는 드물지만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쿠싱증후군 등의 내분비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비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소아비만은 성인이 돼도 비만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 비만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이 발생해 제2형 당뇨병의 발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방간·고지혈증 및 향후 고혈압 등의 질환으로의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소아기에도 이런 질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도비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아 324명을 대상으로 합병증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고지혈증 61.7%·지방간 38.6%·고혈압 7.4%·당뇨병 0.4%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였습니다.

이런 소아비만의 치료의 핵심은 식습관 조절 및 운동요법으로 생활습관의 교정에 있습니다. 소아비만 치료에서 약물·수술치료는 소아에서는 원칙적으로 적용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최소한 3∼4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루에 30분 이상 지속,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즐겁게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아의 운동처방은 유산소운동이 가장 적합한데 유산소운동은 순환 및 호흡기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근육 활동 중 지방대사산물의 사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주3∼5회 이상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고, 30분·1시간정도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장기에 꾸준한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내 지방산의 산화를 촉진시키는 효소를 활성화 해, 지방산의 활용 능력이 증가돼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식사조절도 필요합니다. 소아는 성장기에 있으므로 과도한 열량의 감소나 불균형 식사요법은 피해야 하며, 저탄수화물·저지방·고단백질 식이요법으로 인내심을 갖고 가족이 다함께 식사습관을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소아비만을 예방하고 건강한 소아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 감염이 예방 가능한 범위에서의 적절한 운동과 적극적인 식이습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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