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유역환경청·국제신문이 주최·주관…내달 시상
“친구를 향한 그리움 표현 탁월”…독창성·품격 갖춰

'2020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혜량 수필가.
'2020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혜량 수필가.

“우리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던 여린 들꽃 같은 사춘기시절을 함께 보냈다. 어머니 홀로 재첩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친구네는 가난을 실밥처럼 달고 있었다. 그렇다고 꿈마저 남루한 건 아니었다.” - 수필 ‘꽃에서 그리움을 읽는다’ 중.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국제신문이 주최·주관한 ‘2020년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에서 고혜량(본명 고순덕) 수필가의 ‘꽃에서 그리움을 읽는다’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낙동강 황금빛 노을을 바라보며 친구와 같이 꿈을 키웠다’는 고혜량 작가. 그는 이번 공모전에 ‘내 삶과 함께 숨쉬는 낙동강’이란 주제로 낙동강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그리운 친구의 모습을 떠올린다는 내용으로 응모했다.

‘흩날리듯 내리는 하얀 벚꽃에서 재첩의 뽀얀 국물이 얼비친다’고 표현한 고 작가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던 여린 들꽃 같은 사춘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를 생각하며 글을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첩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던 친구네는 가난을 실밥처럼 달고 있었지만 꿈마저 남루한 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에 대해 “수필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라며 “글에서 감정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독창적이며 품격 있는 표현을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거제시 둔덕면 출신인 고혜량 수필가는 2013년 ‘문학청춘’(서울)에 수필로 등단했으며, 2018년 ‘문장21’(부산)에 시(詩)로 등단했다.

또 고운 최치원문학상과 제8회 전국 청마시낭송대회 대상·지역 인터넷신문이 주최한 월요문학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수필집 ‘꽃은 어둠 속에서 핀다’를 출판하기도 했다.

현재는 ‘문장21’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거제수필문학회 부회장과 거제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과 눌산문예창작교실을 수료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낙동강 수필 공모전에는 지난 3월18일부터 5월 말까지 총 382편이 접수됐다.

정훈 평론가와 김정화·우아지 수필가 등 3명이 참여한 예선 심사를 거쳐 총 33편이 본선에 올라 대상 1점과 최우수상 2점, 우수상 3점, 장려상 5점 등 총 11점을 선정했다.

대상작에는 환경부장관상과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7월에 있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