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TV토론서 대립각 세우며 설전

지난 8일 오후2시 창원KBS가 생중계한 거제 총선 후보자토론회는 코로나19 사태와 대우조선해양 매각·사곡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문제에 대한 공방이 주를 이뤘다.

후보자 6명 중 더불어민주당 문상모·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 2명만 참석한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상대 후보 공약의 약점을 파고들며 공방을 벌였다. 우리공화당 박재행·국가혁명배당금당 이태재 후보와 무소속 염용하·김해연 후보는 TV토론에서 배제돼 방송 연설로 대신했다.

문상모·서일준 두 후보는 먼저 코로나19 정부 대응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서일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2월14일 '코로나가 곧 종식될 것'이라고 했지만, 신천지 집회에서 슈퍼 전파자가 나왔다"며 "신천지 집회를 사전에 막지 못하고 외국인 입국 제한을 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됐다"고 정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에 문상모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공격적인 코로나19 검사로 확산을 차단했고 세계 각국으로부터 진단키트 요청을 받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지만,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옹호론을 폈다.

서 후보는 문 후보 측이 인터넷 밴드에 올린 글을 근거로 '문 후보가 지난 2월18일 거제지역 신천지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문 후보는 "여성의 날 행사로 알고 갔는데 종교행사 같아서 자리를 떴다"며 "국민들은 오히려 통합당이 신천지와 더 가깝다고 이야기한다"고 반격했다.

이어 두 후보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를 놓고 질문과 답변을 거듭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낙하산 정·관피아들이 거수기 노릇을 하며 대우조선해양을 망가뜨렸다고 지적했고, 서 후보는 대우조선해양 밀실 특혜 매각에 대한 찬반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되받았다.

문 후보는 "앞선 두 정권 당시 벌어진 수조원의 분식회계와 낙하산 인사 등으로 세계 최고의 조선노동자들이 좀비와 같은 시기를 보냈다"며 "MB정권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만큼 대우조선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서 후보는 "1987년 공직에 임명돼 전두환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공직생활을 했다"며 "공직자는 정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에 충성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30년 공직생활을 했다"고 일축했다.

서 후보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집요하게 문 후보를 압박했다.

서 후보는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거제범시민대책위의 질의에 문 후보는 찬반이 아닌 기타 의견을 제시하며 '구호로는 전면 백지화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의 매각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매각 이후 고용안정 등을 이루자는 뜻으로 들린다"고 받았다.

문 후보는 "정치인의 자질은 거제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가져 올 것인지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것"이라며 "지역의 이익을 위해 매각에 반대하며, 지역 시민사회단체에 정부와의 창구가 되겠다는 말을 누누이 해왔다"고 강조했다.

사곡만 활용방안을 두고 두 후보의 견해도 갈렸다. 문 후보는 "거제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사곡지구를 보전해 해양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정부에 인정받지 못해 실효성이 없는 거제경제자유구역청 유치보다는 아름다운 거제를 후손에게 물려줘 꿈과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후보는 "사곡만에 해양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하면 사곡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지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사곡만 국가산단에 경제자유구역청을 만들어 거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새로운 사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문 후보는 "거제는 농·어민들의 피땀과 조선노동자들의 불굴의 의지로 일군 도시"라면서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존경받는 거제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3년전 대우조선을 살리겠다는 약속은 특혜 매각으로 돌아왔다"며 "대우조선 특혜 매각을 중단시키고 조선산업지원특별법을 만들어 위기에 빠진 거제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거제는 농·어민의 피땀과 조선 노동자의 불굴의 의지로 발전한 곳이다"며 "이명박·박근혜 시절 나락으로 빠지고 비리로 얼룩졌던 거제를 땀흘린 사람들이 존경받는 곳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서 후보는 "대우조선을 살리겠다는 약속이 특혜 매각으로 돌아왔다. 이제 더 속지 않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대우조선 특혜 매각을 중단하고 조선산업 지원 특별법을 만들어 거제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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