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유리온실로 이름을 올린 거제정글돔. 이 정글돔을 품은 '거제식물원'이 지난 17일 일반인들에게 문을 열었다. 2008년 이 유리온실을 처음 계획한지 11년만이다.

11년의 세월동안 이 거제식물원을 만들기 위해 8명의 담당계장이 바뀌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거제식물원이 갖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마침내 개장하게 된 이면에는 거제시청 관광진흥과 송황 계장과 담당직원의 보이지 않는 크고 작은 노력들이 묻어 있다.

2018년 관광진흥과 관광자원담당으로 발령나 거제식물원 개장에 매진한 송황(52) 계장은 이 업무를 맡은 이후 특별한 일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공사현장을 찾았다.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들려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등을 세심히 살폈다.

그래야만 마음이 편했다는 송 계장은 식물원 개장 첫날 2500여명이 다녀가는 등 개장 후 며칠 지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았고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어 한시름 놓았다고 했다.

또 10년 넘게 끌어온 이 사업을 자신이 마무리 지을 수 있어 가장 큰 보람이고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식물원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은 거제시장님을 비롯한 전·현직 담당 직원들과 공사 관계자·거제시의회·거제시민의 관심과 협조 덕분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특히 애초부터 미니 장가계를 구상하고 거제시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했던 한국난계의 거장 이성보 선생의 희생과 노력에도 감사를 표했다. 물론 사업추진 과정에서 의견이 달라 삐걱거리고 서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기획에서부터 연출까지 식물원 곳곳에 이성보 선생의 손길이 묻어 있어 식물원이 더 빛을 발한다고 했다.

개장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공사업체가 바뀌고 설계가 변경되며 280억원이라는 사업비 충당도 버거웠다.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갈등도 심화됐다. 제주 여미지식물원의 아류가 될 것이라는 혹독한 비판도 받았다. 급기야 골칫덩어리 또는 애물단지라는 취급까지 받으며,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 사업 맡기를 꺼려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그러나 송 계장은 개의치 않았다. 책임을 맡은 이상 어떻게 하면 빨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거제식물원을 또 하나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드는데 모든 생각과 역량을 집중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적기(여름철)에 이식해야 하는 열대식물은 전문가와 협의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설계 전이라도 미리 옮겨 심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등 열과 성을 다했다. 동료직원·공사 관계자 등과 함께 수없이 많은 협의와 검토를 병행하며 구상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갔다.

아열대식물인 석부작이 열대식물과 공생할 수 있는지도 경험을 통해 확인했고, 돔형 유리온실도 공모를 통해 '정글돔'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같은 노력 덕택에 지난해 10월말 섬꽃축제 기간 동안 임시개장 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보강과 마무리 작업을 통해 최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문을 연 것이다.

그는 이제 이 야심작이 거제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하면서 1000만 관광객 유치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또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환경교육의 장이자 여가선용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한편 앞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홍보전략도 강화해야 한다는 숙제도 남겼다.

거제식물원은 보리수나무·미인수 등 300여종, 1만여주의 열대식물이 자리하고 인공폭포와 석부작 및 암석원까지 갖춰 정글 모습을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식물원의 메인이자 가장 눈길을 끄는 정글돔은 삼각형 유리 7500여장을 이어 붙인 거대한 반구형 건축물로 아열대식물과 열대식물이 혼재한 국내 유일의 돔형 유리온실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최대 높이 29.7m·장축 90m·단축 58m·총면적 4100㎡에 달한다.

이 정글돔은 SNS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벌써부터 전국 각지의 지자체들의 선진지 견학지로 인기를 끌면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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