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시간 크게 부족 농민들 ‘냉가슴’

<1991년 기성신문 15호 1면> 금년 거제도 관내 벼농사와 밭 농사가 긴 장마로 인한 일조 시간 부족으로 예년에 비해 수확량이 평년작을 밑돌 것으로 예상돼 농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장승포시(120㏊)와 거제군(3900㏊)의 금년도 벼 총식부 면적은 4020㏊에 이르고 이중 19㏊에는 조생종 벼가 심겼으며 이앙 이후 현재 (8월12일)까지 평균 2.5회 정도 병충해 방재를 실시했다.

그러나 평년의 일조시수 361.1시간에 비해 금년에는 일조시간이 113시간이나 적었고 벼가 자라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8월12일 현재까지 강우량은 1040.7㎜였으며 비 온 날은 55일간으로 지난해 640.5㎜의 강우량과 42일간의 비온 날에 비해 훨씬 많은 강우량과 비 온날도 13일이나 길었고 적산온도는 1469.1°C로 평년보다 91.7°C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반계(동진벼)는 초장이 78.4㎝로 예년의 75.2㎝에 비해 1.5㎝가 길며, 통일계(삼강벼)는 77.6㎝로 예년에 비해 2.4㎝가 더 자랐지만 평년 20.1개 보다 1.2개 적은 18.9개며 통일계는 20.7개 보다0.7개 적은 20.0개로 나타났다.

또 각종 병해충의 발병률도 높아 거제군은 261㏊의 벼멸구 발생면적이 나타났고 최근 5∼6일간 나타난 이상 저온은 현상으로 도열병 발병율도 높아지고 있다.

또 농민들 사이에는 각종 농약을 살포해도 구제되지 않는 또 다른 병해충으로 벼가 누렇게 말라 들어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여론이 있는가 하면 동부면 김모씨(44)는 이 같은 현상은 예년에 없었던 색다른 바이러스성 병해충이라는 추측까지 낳으며 벼 수확량은 많이 감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밭농사도 6월26일부터 8월2일까지 38일간 계속된 장마가 평년 31일보다 일주일간이나 길어 참깨 등 농작물 일부가 녹아버린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거제도에는 금년 들어 총 95일간 비가 내렸고 강우량은 1305.4㎜였던 것으로 거제 기상관측소는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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