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편집국장
백승태 편집국장

거제시민 모두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8월께 선정·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서다.

그간 각종 현안과 지역 대소사에 이견을 표출하며 갈등과 대립으로 치달아왔던 지역정치권은 물론 행정·시민·사회·관변단체 등도 거제가 난대수목원 최적지라고 입을 모으며 거제시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는 지난 1일을 기점으로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를 위한 범시민 캠페인을 주도하고, 릴레이 챌린지를 이어가면서 홍보활동과 유치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범시민 유치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결의대회를 갖고 서명운동에도 들어갔다.

여당과 야당·보수와 진보를 떠나 환경단체까지 합세했다. 통영거제환경연합도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 입장을 밝히며 동조하고 있다. 환경련은 지난 7일 거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유치 활동을 환영하면서 거제시가 생태관광도시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남도의원과 거제시의원들도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각각 채택하고 중앙정부와 국회의원 등을 찾아다니며 건의문을 전달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난대수목원 거제 유치를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시민과 경남도민들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또 그간 수차례를 중앙 관계부처 등으로 발품을 팔며 읍소하는 등 힘을 쏟아왔다. 김경수 도지사도 경남도민과 거제시민의 염원을 담은 간곡한 뜻을 줄곧 피력해 왔다. 

김한표 국회의원도 정치권과 중앙정부에 난대수목원 거제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지원사격을 강화하고 있다.

시민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범시민추진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각계각층의 서명운동도 이어지고, 시민공감대도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명운동은 당초 4만 명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 열기가 더해져 10만 명도 가능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국책사업에 반대의견이 없는 전 시민적 동참분위기는 이번이 처음인 듯싶을 정도로 강력하며 매우 우호적이다. 여야가 따로 없고 너와 나가 따로 없는 공감대를 형성해 지역발전의 견인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반목과 갈등을 뒤로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협치를 오랜만에 실감하는 시민들의 눈빛에는 사뭇 비장한 결의까지 느껴질 정도다.

'국립 난대수목원'은 현재 경남 거제시와 전남 완도군이 치열한 유치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 달 입지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동부면 구천리 산 96번지 국유림 일대 200㏊에 국비 1000억원을 들여 2029년까지 난대수종 전시원·각종 편의시설·연구시설 등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 부지는 산림청 소관 국유림으로 전형적인 해양성 난대기후대로 미래기후변화 대비 식물의 종 보전 연구 및 식물산업화 연구기관 유치에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천연의 다양한 난대수목들이 자생하고 있는 것도 큰 이점이다.

또 거제시는 부산·울산의 가덕도 경유 광역교통망과 공항을 통한 글로벌 관광 수요뿐 아니라 남부내륙철도 개통시 수도권 1000만 인구의 접근성도 뛰어난 곳이다. 국가 난대식물 연구의 전초기지 역할과 일자리 마련을 통한 고용위기 극복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립 난대수목원은 반드시 거제에 유치돼야 한다는 한목소리다.

모처럼 모아진 비장한 각오와 절실한 염원이 정치권과 중앙정부에 가감없이 전해져 오는 8월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 유치라는 결실을 맺어 시민 모두가 저마다 공치사하며 환호하는 날을 기대한다. 더불어 응원과 박수를 보내면서 응집된 시민의 뜻이 지속돼 거제발전의 디딤돌이 되기를 간곡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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