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김철수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오늘날 관광은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경제 분야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통계이긴 하지만 유엔 산하 세계 관광기구(UNWTO)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국제관광은 2009년 한 해 동안에만 1조달러 이상의 소득을 창출했다. 이를 하루로 환산하면 1일당 30억 달러의 소득을 생산했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관광 수출은 이제 세계 상업서비스 분야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총 재화와 서비스 수출의 6%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정책가들 이나 관련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치들을 바탕으로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으로 칭하며 사회경제 발전의 주요한 동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제 관광은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모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경제개발의 일환으로 힘을 쏟는 중심 주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관광객들의 시선과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그러나 너무 이국적이지 않으면서도 너무 익숙하지도 않은 그런 '볼거리'와 '관광상품'을 만드는데 집중돼 있다.

그러나 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을 통해서 관광객과 여행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관광은 한편으로 상품화된 일상의 공간, 시간과 공간이 압축적으로 근대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점차 더 개인을 소외시키고 있는 현대인의 일상이라는 공간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해야하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은 관광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시켜 마주하게 되는 일종의 '타자'와의 진정한 만남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욕구를 지닌 관광객과 여행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모으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일부 관광은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인간의 호기심·욕망·바람 등을 금전으로 환산시키는 상품과 서비스로 전락시키는 과정과 맞물리기도 하며,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를 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관광국 내부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하기도 하고, 현지인과 현지문화의 대상화 및 상품화 등 많은 사회적 문제와 결합되는 과정의 일부가 되고 있다.

지난달 2일 인천에서 열린 '확대관광 전략회의'에서 "관광은 세계 3대 수출산업 중 하나다. 취업 유발계수가 제조업의 2배가 넘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기회다"라고 총리와 13개 관광 관련 중앙부처 장·차관,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관광 유관기관 및 학계 대표, 국회의원들과 기업인들까지 참석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이렇게 강조했다. 관광산업의 비중을 보여준 자리였다.

2022년까지 관광객 2300만명, 일자리 96만개 창출을 목표로 국제관광 도시와 관광거점 도시 육성, 국가별 마케팅 강화, 비자발급 개선 등을 담은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관광은 이렇다 치고 거제를 톺아보자. 조선산업의 불황과 침체여파로 거제의 경제가 유례없이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이 난제를 풀어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우선 떠오르는 것이 관광이다.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인프라 구축과 기본적인 전략과 계획 없이 안이하게 지내온 게 아닐까. 뒤돌아 볼 필요가 있지 싶다. 조선산업의 호황에 현혹돼 관광이 비교 열위로 밀려난 것으로 생각된다. 다행히 새로 선출된 시장의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관광 부분이 들어있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공약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면 '이순신 테마파크 건설(민자 3조원)'과 '관광특구 지정 추진' '조선해양엑스포 유치 추진'(보조사업 2조원)이 있다. 이순신 테마파크는 사업비계획이 민자 조달방법으로 투자사업자가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 참가를 하는 것이기에 언급하기에 부적절하고, 조선해양엑스포 유치는 개최지 결정이 15년 뒤인 2034년으로 계획돼 있다. 개최 가능 연도는 19년 뒤인 2038년이다(신문보도 도표에 의함).

그 중에서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관광특구 지정 추진'에 대해서만 살펴보고자 한다. 사업비는 자체예산으로 2억7500만원으로 계획돼 있다.(2018년 12초 지역신문 'K신문') 일정을 훑어보니 관광자원 분석 등 지정요건 검토 후, 올해는 경남도에 관광특구 지정신청을 하고 내년에 관광특구 최종 승인을 득한다고 돼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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