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이 기자
류성이 기자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운영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거제복지관 특위)'가 지난 17일 활동결과 보고서 채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10개월의 대장정이 끝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거제복지관에서 파생된 문제를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에 대한 판단은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권민호 전 시장이 무리하게 거제시희망복지재단에 거제복지관을 위탁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그 이전에 거제복지관 내부 부실경영 때문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렇다 보니 거제시의회 16명의 입장도 다 다를 수밖에.

거제복지관 특위가 구성된 이유도 이 다양한 의견을 모아서 더이상 거제복지관이 갈등의 상징이 아닌, 복지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였다.

일각에서는 의회에서 결성한 특별위원회가 언제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린 것을 봤냐며 '용두사미'로 끝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그러나 거제복지관 특위 구성원 10명 가운데 8명이 새로 들어왔고 그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놓지 않았다. 또 재·삼선의 의원 역시 '복지전문가'로 일컬어지기 때문에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용운 거제복지관 특위 위원장의 "위원장으로서 제출한 보고서가 최고는 아닐지라도 최선의 결과라는 점"을 언급한 것도 그 기대에 다 미치지는 못할지라도 성과는 있었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특위의 활동 결과보고서에는 그동안 의회에서 한 번도 목소리 낸 적 없던 '거제시·희망복지재단·종합사회복지관의 사과'가 담겨 있다. 피해자는 있으나,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끌어왔던 것에 대한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복직자들 역시 업무상 소홀과 비위사실에 대한 사과를 명시했다.

이 특위 결과대로 행정이 행할지는 차후 문제이나, 의회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여겨진다. 만약 거제복지관 특위 내에서 설득을 하지 못했다면, 그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활동결과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3명의 반대와 13명의 찬성은 3명의 반대 의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왜 정치가 복지를 자꾸 '피로한 존재'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인가. 이제 진짜 '정치'는 빠질 때이다. 사회복지사들은 '거제정치'가 '거제복지'를 망쳤다고 말한다.

정치는 우리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이지, 결코 망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거제복지관 특위는 시의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물론 의원 개개인 모두 거제복지관 특위 활동에서 '최선'을 다했다는데 부끄럼이 없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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