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편집국장
백승태 편집국장

'비상하자! 희망경남, 도약하자! 평화거제'를 주제로 제58회 경남도민체육대회가 19일부터 22일까지 거제시 일원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번 도민체전은 28개(정식 25·시범 2·전시 1) 종목에 걸쳐 2만명 가량의 시·군 선수단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지난 19일 오후 개최된 개회식에는 법원의 보석결정으로 도정에 복귀한 김경수 도지사도 참석해 도민체전을 축하하고 선수단과 거제시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김 지사의 이번 거제방문은 지난 17일 보석과 18일 도정 복귀 이후 도 단위 공식행사 첫 일정이나 마찬가지여서 의미를 더했다.

김 지사는 개막식에서 도민체전으로 도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면서, 선수들이 흘린 그동안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도민들은 경기장을 직접 찾아 힘찬 응원과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도정을 비우고 도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대회를 준비한 변광용 거제시장은 도체 참가를 위해 거제를 방문해 주신 선수단과 가족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번 도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거제의 재도약 기회를 마련하고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이라는 비전아래 350만 경남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화합과 단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나흘간의 열전 동안 거제종합운동장을 비롯한 거제시내 30여개 경기장에는 열띤 함성이 이어졌고, 거제시내 거리도 오랜만에 밤늦게까지 활기가 넘쳐났다. 힘들고 어려운 지역현실과 시름은 잠시나마 뒷전으로 미루고 힘찬 경기와 응원으로 서로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됐다. 자원봉사 인파는 물론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곳곳에서 열려 선수단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과당경쟁으로 선수들간 시비와 불협화음도 없진 않았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축제가 마무리단계여서 큰 다행이다.

어찌 모두의 입맛에야 맞겠냐마는 그동안 준비하고 고생한 모든 이들에게 심심한 박수를 보낸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기간 동안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툴고 모자란 부분은 채워가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수년 후면 또다시 거제에서 도민체전이 열릴 것이고, 그때는 더욱 성숙한 거제의 위상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다소 아쉬웠던 부분도 없지 않다. 대회관계자들은 물론이고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택시운전사·식당·숙박업소·술집 등 곳곳의 시민들이 좀 더 친절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였으면 더욱 좋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고현시내 한 숙박업소의 경우 예약됐던 수십명의 선수단이 갑자기 예약을 취소했는데도 이를 조절하고 안내해야 할 대회 관계자는 일언반구도 없었고, 입맛에 맞는 식당을 잡기 위해 종종걸음을 쳐야했던 타지역 선수단도 더러 불만을 나타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정보다 한참이나 늦게 진행되는 경기와 일부 미숙한 경기운영도 입방아에 올랐고, 승패에만 집착한 나머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경기장과 주변의 주·정차 문제와 혼잡도 개선해야할 문제중 하나였다. 만반의 준비로 거제의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시너지효과를 충분히 누렸는가도 짚어볼 일이다.

도민체전에 앞서 거제시는 이번 대회기간 동안 2만여명의 선수단과 관광객 등이 거제를 찾아 30여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스포츠 기반시설 확충과 거제시 브랜드 가치 및 관광이미지 상승 등의 다양한 시너지효과도 기대했다. 또 침체된 지역경제에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 화합과 희망의 축제로 승화시키겠다고 공언했었다.

22일 오후 폐회식을 끝으로 거제에서 열린 세 번째 도민체전이 막을 내린다. 이젠 나흘간의 열정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번 도체를 꼼꼼히 되새기면서 따져보고 평가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또다시 찬찬히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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