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본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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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민주주의 꽃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열풍이 봄꽃 향기를 느낄 시간도 주지 않고 오뉴월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은 지방자치선거에서 출발하며 지역언론이 제 역할을 다 할 때 풀뿌리 민주주의는 이뤄질 수 있다. 그런데 지방선거출마자와 정책 등을 검증하고 비평해야 할 지역언론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민들의 불평이다.

일부 언론사와 기자들의 편향된 보도와 일명 용비어천가식 보도, 흠집내기 등으로 지역언론 기자들이 '기레기' 취급을 받고 있다.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자존심도 상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다. '기레기'란 말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에서 허위 사실과 과장되고 부풀린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지칭한다'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기레기 감별법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소개해보면 △대가성 없는 기사는 안쓴다. (이 경우 대가를 받고 하는 경우와 사후 성공보수를 받는 경우가 있다) △어떤 부탁을 해서 안 들어주면 없는 먼지라도 털어서 복수를 하고야 만다. △특히, 선거철에는 소금뿌린 미꾸라지 마냥 날뛰기 시작한다. 딱 걸렸을 때는 '표현의 자유, 시민의 알 권리'라는 말로 얼버무린다. △그들은 어떤 이와 대화를 해도 반드시 녹음을 한다 등이었다. 참 부끄러운 말이었다.

'기레기'라는 용어는 지난 2014.4.16. 진도 해안에 세월호가 침몰하게 되면서 세월호 침몰이후 한국방송공사가 시민들의 반응을 취재하는데 있어 짜깁기를 하여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다. 이에 해당 언론사 젊은 기자들이 사내 망에 4월 침몰에 대한 '기레기 저널리즘에 대해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참 고무적인 현상이다.

언론개혁 사태의 심각성으로 볼 때 지역언론도 현실직시와 반성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언론은 거대자본과 권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기에 자유로운 비판과 감시가 가능하다. 지방자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에서 기레기 취급을 당하지 않으려면 지역언론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한번 쯤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나라는 분명 언론의 자유를 위해 군부정권시절 '보도지침, 언론 통폐합' 등에 맞서 치열한 투쟁을 했다. 피 흘려 지킨 언론의 자유임에는 틀림이 없다. 민주화의 열풍으로 1989년 지역신문이 태동하게 됐고 거제신문 또한 전국 두 번째의 지역신문으로 등록하게 됐다.

그런데 국민들이 뽑은 적폐에 언론이 두 번째에 올라있다고 한다. 이제 언론의 자유만 주장 할 일은 아니다. 언론의 자유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언론이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권력과 재벌에 스스로 무릎을 꿇고 굴종하는 언론의 현실에서 언론의 자유를 말하기 전에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언론은 자각해야 한다.

기자들의 기레기화는 분명 심각한 문제이다. 그리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성립한다. 하지만 기자라는 직업의 직업윤리와 사명감이 없다면 기자의 직업은 한 번쯤은 되돌아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지역언론들 또한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기라는 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면 한다.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공정한 보도로 편견과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사실과 의견을 분리해야 한다. 유익한 정보제공을 위해 선거보도에는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유권자인 시민의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제공 보도 형태여야 한다.

언론은 비판적 시각에서 쟁점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소개해야 한다. 또한 유권자 시민들의 참여와 선거부정을 감시해야하며 지방선거야 말로 풀뿌리민주주의로 갈 수 있는 의미를 주지시켜야하며 유권자의 참여와 선택의 신중함을 보도하여야 한다.

선거는 서로 입장과 견해를 달리하는 정파 간, 후보자 간의 경쟁형태로 양분된 상태에서 모두 환영받는 보도를 하기에는 불가능 할지 모른다.

선거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제역할을 다한다면 분명 기레기라는 비어는 지역언론과는 먼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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