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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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제시장 선거판은 벌써 뜨겁게 달궈지다 못해 용광로 쇳물처럼 펄펄 끓고 있다. 권민호 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으로 시장 도전후보가 어느 지방선거 때보다 일찍, 다양한 인사로 넘쳐난다. 지역경기 침체로 시민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사는 일 외에 관심 돌릴 틈도 없다고 말하는데 정치인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에 시장을 잘 뽑으면 거제 경기가 살아나서 살기가 좀 나아지려나 하는 기대에, 이른 감도 있고 출마 예상자들도 많지만 시장 후보자들의 자질 검증을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강 구도에서 중소 정당·무소속 후보 가운데 최종 결정되겠지만 차기 시장은 당을 떠나 거제발전에 적합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차기 시장으로 어떤 인물이 바람직하냐는 물음에 거제시민은 현답(賢答)을 내놓았다. 당리당략에 치우침 없는 자, 불법과 비리·도덕성에 문제가 없는 자, 정치적 욕심보다는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자, 시민복지에 관심을 갖는 자, 무분별한 개발 보다 거제 미래먹거리를 설계하는 자, 시민들에게 윤택한 삶과 주변 측근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 등.

'참신한 새 인물'을 바라는 시민들의 답변이었다. 세계적 조선경기 침체로 거제 조선 산업이 불황이다 보니 지역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후보를 찾고 있는 시민들의 바람을 엿볼 수 있다.

시장 출마예상자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한다. 이들 중 누가 5월25일에 후보등록을 해 시장선거에서 결전을 치를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시장을 준비하는 후보들은 거제시민이 어떤 거제시장을 바라는지 귀기울여줬으면 한다. 거제시민은 거제시장을 비롯한 정치인에게 지쳐 있다. 역대 민선 시장들의 불미스런 일로 인한 구속 사태, 권 시장도 증명되지 않았지만 온갖 루머와 구설수가 끊이질 않아 싫증난다고 한다.

거제시민은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다. 제대로 준비된 시장이 선출돼 거제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길 원한다. 시민들의 복지정책이 뒷전이고, 개발업자나 측근들의 이익이 우선인 시장은 원하지 않는다.

복지정책에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복지는 시민들의 경제적 소득과 사회적 시민의식, 보건·교육환경, 주거문화, 교통과 통신, 문화예술까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시민 복지만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모든 정책이 시민 제일주의를 생각한다면 지역사회 문제와 시민의 복지욕구를 먼저 알아야 한다. 거제지역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구상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상대 후보 비방보다는 정책대결로 시장 적임자임을 검증받아야 한다. 시민복지정책은 공약만 남발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 정책 하나하나 투입시기를 정하고 소요예산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공약으로 시민들과 공감하고 토론해야 한다.

거제시는 지난 7년 동안 권 시장이 추진해온 고현항 재개발사업을 비롯한 각종 도시개발사업을 마무리  해야 하는 시점이 차기 시장의 임기와 맞물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거제시 부시장을 두 번이나 하고 있는 행정가 출신의 서일준 부시장이 거제시장으로 적합한지, 현 정부와 호흡을 같이 해온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거제지역위원장의 정치력이 필요한지 시민들은 일찌감치 두 후보를 놓고 '자질' 검증을 하고 있다는 것이 거제지역 정가의 여론이다. 아직 각 정당의 후보도 결정되지 않았고 출사표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좋은 시장' '청렴한 시장' '시민을 주인처럼 모시는 시장'이 되겠다고 공약한다. 거제시민은 약속을 지킨 시장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번에 선출되는 시장은 좀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안고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에서 시장을 선출한다.

거제시민들은 참신하고 새로운 거제시장을 찾고 있다. 후보들마다 자신만이 적임자이며 참신하고 새로운 거제시장후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뽑고 나면 '그놈이 그놈이라고' 후회한다. 제발 이번 거제시장 만큼은 거제시민이 찾는 참신하고 새로운 시장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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