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칼럼위원

▲ 윤성원 거제불교거사림 2기 학생회장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첫 일출이라고 소리쳤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몇 주가 지나가고 있다. 과거의 어두운 생각을 지워버리고 현재의 일을 더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며 실천에 옮길 때가 온 것이다.

지나온 아쉬운 길에 너무 집착하는 것보다 현재의 비전을 생각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업이라 여기는 것도 현재의 상황을 소급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고, 미래의 일도 지금의 상태를 추론해 가정하는 것이니 우리 삶은 현재가 중심이다.

교리에서는 잘못된 행위를 단절하는 것이 삶이 바꾸는 길이며 업을 바꿈으로 해서 새로운 삶을 갖게 된다고 했다. 한해가 시작하면 계획은 알차게 세우고 몸과 입, 그리고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마음을 조절해야 한다.

시작은 쉽겠지만 지속적으로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선 몸이나 입부터 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뜻을 굳게 가져야 실천할 수 있으므로 몸이나 입을 자신에게 맞게 단금질 해야 한다.

불경에서 내가 업이라 부르는 것은 바로 마음의 의지다. 좋은 길을 위한 의지를 가졌으면 우리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행동해야 한다. 결과를 만들고 이끌고 만드는 주체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좋은 길을 간다는 것은 인간의 목표인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이러한 행위가 좋다는 것은 알아도 실천하기가 힘들어 인내해야 한다.

인내하고 실천해도 그 기간이 오래가지 못하고 좋지 않은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늘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계율을 지키는 것이다. 계율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는 이유로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은 좋은 길을 영원히 같이 가면서 행복하게 되기 위해 지키는 것이라 하셨다.

우리 자신만 행복하게 해 달라고 비는 계율이 아니라 사회와 같이 스스로 복 받을 만한 일을 지어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계획을 세워 실천하지 못한 약속은 버리고 머리에 쓰지 않는 많은 지식보다는 한 가지라도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더욱 힘 있는 계획일 것이다. 한번 행동한 계획과 계율도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 그것은 불법(佛法)의 행복을 얻는 방법이 계첩의 많고 적음이나 아니라 가르침대로 실천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스스로 약속한 것은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으로는 기본 도덕이 되고 좋은 길을 걸어가는 표준이 되는 것이다. 나 자신이 약속한 것을 잘 지키게 되면 신뢰와 존경이 따르고 가정에는 화목이 생기며 내 마음의 행복의 길이 지속될 것이다.

좋은 길을 위해 계를 실천하고 힘들어도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위해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 생각하고 행동하자.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을 길을 같이 갈 수 있게 마음을 표현하고 시작하는 사람의 계획에는 복과 지혜가 충만하다고 표현하자. 좋은 길을 위해 복과 지혜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다 갖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현실에서 갈구하는 모든 것이 원만하게 이뤄지는 힘이 곧 복덕이다. 견해가 바르고 어리석지 않아 세상사에 걸림 없이 통찰하는 힘이 지혜이다. 이러한 복덕과 지혜를 모두 갖춘 분이 부처님이다.

아무리 지혜나 재주가 뛰어 나더라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그 지혜와 재주를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반대로 복덕이 있는 사람은 비록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 하더러도 복덕의 힘으로 무난히 뜻을 이루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좋은 계획을 세워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결과에 실망하기 일쑤다. 내가 세운 계획을 실천하는 것에 내가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계율은 말씀 하신다.좋은 계획을 세워 좋은 길을 같이 가면 언젠가는 걸어간 시간만이라도 우리의 곁에 복덕과 지혜가 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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